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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행복한 노예가 사는 집의 이끼

이끼가 봉곳 솟았다.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초록을 자부하던 이끼가 자그마한 둔덕을 이뤘다.

그동안 그늘을 내어준 감나무에 고마운 마음의 손을 내밀어 보듯,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하고픈 바램인 듯, 처음 이곳으로 옮겨준 손길에 감사의 표현인듯하다.

이끼 밑에 무슨 바람인지 잔뜩 들어간 듯 여기저기 솟아올랐다.

이끼가 아닌 아주 자그마한 소나무가 이룬 숲인 듯하다.

나름 봉우리를 이루고 생기가 넘쳐난다.

불볕더위에 모든 게 타들어 가는데 이끼의 생기는 가득하다 못해 넘쳐난다.

잡초가 무성하던 곳에, 손바닥만 한, 이끼 몇 개가 평평하게 놓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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