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의 시절은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 남북이 6․25전쟁이라는 민족상잔의 비극이 몇 년 지난 1955년 이후에 있었다. 내가 살던 시골은 두메산골로 자동차는 물론 기차도 볼 수 없었던 오지인 산간벽지였다. 학교는 우리 집에서 십여 리 남짓 되었는데 나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걸어서 다녔다. 동네 아이들과 산을 넘고 들을 지나 뛰다가 걷다가 즐겁게 놀다 보면 어느새 학교에 도착해 있었다.우리 집은 동네에서도 가장 높은 윗마을에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산 밑의 외진 곳에 있었다. 집의 한낮은 여느 절
1980~90년대 초만 하더라도 적성국가 여행허가 제도가 있었다. 북한, 중국, 소련, 몽골, 쿠바 등 공산권 국가를 여행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여권을 받으려면 신원조회도 하고 반공교육 안보교육 필증이 있어야 받을 수 있었다. 요즘은 신혼여행이나 고등학교 단체여행도 외국으
상귀리 큰우영성위치 ; 애월읍 상귀리 536-4, 500번지 일대시대 ; 대한민국유형 ; 방어시설 상귀리는 병풍천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자리잡은 마을이다. 4·3 시기에 본동인 신산동 외에 광석동, 동동, 소앵동 등 4개의 자연마을이 자리해 있었다. 마을은 120호 정도로 작은 편이었다.1948년 11월 중순 주민들을 소개시킬 즈음에는 현재의 수산리 예원동 일부도 상귀리에 포함되어 있었다. 소개령에 따라 주민들은 하귀1구나 개수동, 가문동 등으로 내려갔다.마을마다 4·3의 피해
버들강아지가 눈망울을 터트리고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도 새로운 삶을 여는 1971년의 어느 날이다. 우리를 태운 군용 트럭은 희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임진강 다리를 건너 북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트럭에는 하사관교육을 마치고 자대로 돌아가는 병사와 월남에서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병사들이다. 이들 일원에는 하사관 교육을 수료한 나도 원대복귀하고 있었다.트럭은 산자락을 돌아 갈대가 우거진 들판을 지나서 한참을 달리더니 어느새 연대 본부 앞까지 왔다. 이곳에서 모두 하차하여 연대장에게 전입신고를 하
한국소비자원은 시드물, 에네스티, 라운드랩, 본트리, 토니모리, 프롬니에, 닥터자르트 등 7개의 자외선차단제에 대해 표시 광고 문구를 수정·삭제하도록 권고했다고 발표했다.조사대상 38개 제품 중 6개 제품이 워터프루프, 미백 등 기능성화장품 심사를 받지 않고 기능성을 광고하거나 과학적·객관적 실증자료 없이 트러블케어와 같은 광고문구를 사용해 소비자가 사용 효과를 오인할 우려가 있었다.또한 1개 제품은 온라인 판매페이지 표시와 제품 표시에 성분명이 다르게 표시되어 있었다.이에 한국소비자원은 7개 제품 사업자에 표시·광
1. 사실관계A는 수년에 걸친 종합소득세 본세 및 가산금을 합하여 총 9억원의 국세 체납액이 있었다. A의 어머니가 화재로 사망했고, 상속인으로는 남편, 체납자 및 다른 자녀들이 있었다. 상속인들은 망인의 유일한 상속재산인 부동산에 관하여 피고의 단독 소유로 하는 내용의 상속재산분할협의를 했고, 이에 따라 피고 명의의 소유권이전등기가 완료됐다. 이 사건 협의분할 당시 A의 적극재산은 이 사건 부동산 중 자신의 법정상속지분과 금융재산 약 13만원을 합한 금액이었으나, 소극재산인 조세채무 9억원 이상에 미치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달리던 차들이 서서히 멈추더니 이어 신호가 바뀌었다. 신호등에 있는 숫자가 초 단위로 변하면서 내 마음도 빨라졌다. 한데 이십여 초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진 걸까. 옆을 지나가던 사람이 가방에 있는 스마트폰을 꺼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아래를 바라보더니 반대 방향으로 건너던 사람과 부딪칠 듯 휘청이다가 아슬아슬하게 비켜나갔다. 그는 여전히 같은 자세로 걸어가고 있었다.언제부턴가 우리는 스마트폰 없는 삶을 견디지 못한다. 잠시 외출했다가도 손에 스마트폰이 없으면 다시 가져와야 직성
22일 온라인 매체 기가진에 따르면 ASIF는 기존 UDIF보다 읽기·쓰기 속도가 빠르고, SSD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 맥에서 사용되는 디스크 이미지는 파일 및 폴더 관리, 백업, 소프트웨어 설치 간소화에 유용하지만, 성능 문제를 안고 있었다. 특히 암호화된 스파스 이미지를 애플 실리콘 맥의 내장 SSD에 저장할 경우, 파일 쓰기 속도가 100MB/s 수준으로, 저렴한 HDD 수준까지 느려지는 문제가 있었다. 애플은 이러한 성능 문
제주의 한 숲에서 후박나무마다 껍질을 홀랑 도려낸 충격적 모습의 대규모 박피 현장이 발견돼 환경단체가 조속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환경단체 제주자연의벗은 지난 16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지역의 한 임야에서 후박나무 수십그루의 껍질을 벗겨낸 대규모 박피 현장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박피된 후박나무들은 흉고 둘레가 70cm~280cm, 높이 최대 10-15m의 거목도 여러 그루 있었다. 수령도 어림잡아 최소 70-80년 이상이었고 1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나무도 있었다. 껍질이 벗겨져
한국소비자원이 자외선차단제 38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이 해당 제품과는 무관한 미백, 노화방지, 트러블케어 등의 기능성을 광고하는 등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했다.조사대상 38개 제품 중 6개 제품이 워터프루프, 미백 등 기능성화장품 심사를 받지 않고 기능성을 광고하거나 과학적·객관적 실증자료 없이 트러블케어와 같은 광고문구를 사용해 소비자가 사용 효과를 오인할 우려가 있었다. 또한 1개 제품은 온라인 판매페이지 표시와 제품 표시에 성분명이 다르게 표시되어 있었다.이에 한국소비자원은 7개 제품 사업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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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국밥 한우 알고 보니 미국산”…인천특사경 원산지 표시 위반 등 4곳 적발
보양식 재료로 쓰이는 외국산 고기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한 음식점들이 인천시 특별사법경찰에 적발됐다. 시 특사경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8일까지 6주간 지역 내 보양식 전문 음식점을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 등을 단속해 4개 업소를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A 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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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만공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스마랑에서 인천항 포트세일
6일전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발표 이후 우려되는 물동량 감소에 대응해 동남아시아 신흥 지역인 스마랑 신규항로 개설을 통한 물동량 유치 활동에 나섰다.이번 활동에 참여한 인천항만공사 김상기 운영부문 부사장과 마케팅 전담 인력 및 국적선사 천경해운 임직원은 인천항 기반시설의 강점과 수출입 물류 환경을 소개하고, 양국 항만 간 물류 교류 확대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하며 신규항로 개설 가능성을 열었다.지난 23일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1위 국적선사인 메라투스를 방문해 인천항 항로의 선복 활용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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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돌려줬다, 통째 뜯어간 100년전 조선 사당
조선 왕실의 사당이 돌아왔다. 일본으로 반출된 ‘관월당’을 100년 만에 되찾았다.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23일 관월당 소장자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의 절 고토쿠인 사토 다카오 주지와 약정을 체결, 고토쿠인 측이 해체해 한국으로 이송한 관월당 부재를 양도 받았다.조선 후기 왕실 사당 양식의 정면 3칸, 측면 2칸짜리 목조 건축물로 맞배지붕 단층 구조다.본래 서울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1924년 조선식산은행이 야마이치 증권 초대 사장 스기노 기세이에게 증여한 것으로 추정된다.이후 관월당은 도쿄로 옮겨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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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경북서 다섯 번째
봉화군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이는 경상북도 내에서는 다섯 번째 사례다. ‘아동친화도시’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이행을 목표로, 아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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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의회 임춘원 의원, ‘희망풍차 나눔의원’ 가입
인천시의회 임춘원 의원은 지난 23일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의 정기후원 프로그램인 ‘희망풍차 나눔의원’에 가입하며,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 시작을 알리는 나눔명패 전달식을 가졌다. 임 위원은 이번 가입을 통해 매월 정기후원을 실천하며 지역사회 도움이 필요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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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직접금융 조달 30% 감소…주식 유상증자 늘고 회사채·단기사채는 줄어
올해 5월 중 공모발행액은 21조3230억원으로 전월 대비 3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5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주식 발행규모는 9건, 1조8165억원으로 전월 3734억원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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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포커스] 대구지역 건설사 상반기 폐업 13곳...20년만 '최대'
홍종락 기자 = 최근 홍성건설이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지역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한 가운데, 올 상반기 대구지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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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당담] 서울이 좋아서 vs 창원이 싫어서
2023년 기준 창원 전체 인구 중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23.9%다. 5년 전 27.5%에 비해 많이 쪼그라들었다. 청년층 성별 비중은 남자 54.9%, 여자 45.1%다. 남성이 여성보다 거의 10%포인트나 많다. 전국 평균과 크게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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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작은 손길이 만든 큰 울림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 우리는 종종 묻는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기술은 더 정교하고, 더 빠르며, 더 정확해지지만, 여전히 어떤 일은 사람의 손과 마음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지난 6월, 창원시에서 열린 두 건의 장애인 체육대회에서 우리는 그 답을 다시 한번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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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사랑상품권 상반기 4300여 억원 판매... 지난해의 3.8
성남시는 올 상반기에만 총 4300여 억 원 규모의 성남사랑상품권이 판매돼 지역 경제에 큰 힘을 보탰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의 3.8배에 달하며 2024년 전체 판매액의 2배 이상을 상반기에만 달성한 성과다. 이는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지역 상권에 대한 애정이 만들어낸 결과로 평가된다.시는 상반기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5000억 원 규모의 특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7월부터 상품권 할인율을 6%로 조정하고 1인당 월 구매 한도를 20만 원으로 변경할 계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