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에 빗방울이 지문을 찍는다두드린 자국 자국 흙알갱이들이엉킨다마당귀 보리수나무 잎사귀와잎사귀가붙어 있다, 떨어진다그때 반짝, 일어나는 빛이박수 소리다툇마루에 앉아 처마 끝에 맺힌빗방울을받아먹던 귀는 어디로 갔나완주 구이에서 ‘섭’ 자가 왔다귀가 많고 입이 하나니 더 많이 들으라는 뜻이겠지더 많이 머뭇거리라는 말씀이시겠지보리수나무가 몸을 흔든다뽈똥처럼 맺힌 빗방울이마당으로 내려선 어깨를제 이파리인 양 친다멎은 비 온다 없는 귀를 찾아오고 또 온다“귀 세개, 입은 하나…많이 듣고 머뭇거리길”귀가 세 개 모인 한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