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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부서진 뒤에야 보이는 것들

상처는 오래 숨겨진다.

흠은 감추는 것이 예의다.

그렇게 배웠다.

금이 간 자리는 덮이고 덮인 자리는 없는 것처럼 취급된다.

그러나 사라지는 것은 없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 안쪽에서 더 천천히 더 깊게 삭는다.

깨진 그릇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깨진 조각을 금으로 잇는다.

숨기지 않는다.

금이 지난 자리를 그대로 드러낸다.

깨졌다는 사실을 지우지 않고 그 선을 남긴다.

남겨진 선은 어느 순간 무늬가 된다.

일본의 도자기 수리 기법인 킨츠키다.

상처가 그렇다.

상처는 지워질 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잘 아물 때 비로소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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