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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은 둥글다

오래된 말이다.

축구를 보는 사람들은 그 말을 믿는다.

공이 둥글기 때문에 경기는 끝까지 알 수 없다고 믿는다.

그 믿음은 때때로 맞았다.

강자가 무너지고 약자가 살아남던 날들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말을 입에 올렸다.

공은 둥글다.

그러나 이 말은 경기장 안에서만 숨을 쉰다.

경기장을 벗어나면 의미는 닳고 문장만 남는다.

남은 문장은 변명이 된다.

언제부턴가 한국 축구는 이 문장을 결과 뒤에 붙였다.

준비가 부족해도 판단이 흔들려도 행정이 어긋나도 가져다가 붙였다.

책임이 있어야 할 자리에 이 둥근 문장이 들어앉았다.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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