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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씨앗은 가볍지 않았다

새해 첫날, 귀한 ‘새 한 마리가 날아왔다.

’ 황석영 장편소설 『할매』다.

책 표지의 팽나무 그림 앞에서 한동안 눈길이 머문다.

오래된 팽나무가 뿜어내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위로 향한 줄기의 끝눈 사이로 슬프고 아린 시간이 툭툭 불거질 듯하다.

이 소설이 품은 굵직한 서사의 깊이를 예감한다.

나는 평소 학생들에게 책장을 넘기기 전, 제목과 표지를 오래 바라보라고 주문한다.

작품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독수리처럼 높이 떠올라 전체를 조망하는 큰 시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본 작품을 깊이 읽기 위한 예열이기도 하다.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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