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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다시, 새로 태어나다

눈이 번쩍 뜨였다.

사다리차가 분주히 오고 간 자리, 길가에 덩그러니 남겨진 하얀 책장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주인을 따라가지 못한 책장은 마치 눈물을 흘리는 듯 슬픈 표정으로 서 있었다.

칸칸이 나뉜 책장은 매무새가 반듯하고, 아래쪽엔 예쁜 보석 고리가 달린 서랍까지 있어 제법 쓸모가 있어 보였다.

마침 책장이 비좁아 책들이 쌓여가던 참이라, 나는 그 가여운 책장을 얼른 집으로 데려오고 싶었다.

하지만 몸이 가로막았다.

지독한 독감으로 병원에 가던 길이었다.

남편도 외출 중이라 어찌할 도리가 없어, 그저 눈도장만 꽉 찍어둔 채 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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