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실습 대표 수업을 참관하기 위해 부설학교를 다시 찾았다. 운동장과 복도, 교실을 천천히 걸으며 30여 년 전 이곳에서 교생이었던 내 모습을 떠올렸다. 1993년 가을, 나는 6학년 사회과 지리 단원 대표 수업을 위해 밤새 OHP 필름을 그려 만들고, 떨리는 손으로 투명시트를 교탁 위에 올려가며 수업을 했다. 당시에는 모든 교생이 참관했고, 교과 담당 교수, 지도 교수, 지도교사, 부설학교 선생님들까지 빽빽이 둘러앉아 수업을 보고 평가회를 열었다. 그날의 공기는 차갑고도 뜨거웠다. 손바닥에 땀이 차도록 긴장했지만, 나는 그 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