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담 시인의 시집에 길들여지기는 힘들지만 한 번 길들여지면 시집을 늘 들고 다니고 싶어진다. 시인이 가지는 공간은 대체로 진주 언저리나 지리산 깊은 산골 마천일 것이다. 아니면 내원사 깊은 밤 더 멀리 나가지 않는다. 마침 시 「지리산」이 손에 잡힌다.“내원골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본다/ 나는 또렷하게 빛나는/ 밤하늘의 별을 보고 있다맑은 물고기가/ 꼬릴 흔드는 웅덩이처럼/ 별이 첨벙댄다헤엄치는 물고기는/ 쏘가린지/ 꺽진지 잘 모르겠다/ 눈을 비벼보며 별을 바라본다/물결 속에 보이는 별은/ 산사람인지/ 토벌군인지/ 구분하기가 어렵
건강한 모습으로 출근해 퇴근할 수 있는 일터는 노동기본권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노동조합의 정당한 쟁의행위에 대한 기업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조차 여전히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대통령과 정부 또한 노골적으로 친기업을 드러낸다. 특히
독서는 시간을 보내는 행위가 아니라, 주어진 시간을 나의 시간으로 만드는 행위다.폭염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져나오는 어느덧 포항도 9월이다.포항 뱃머리평생교육관 뒤 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는 사람의 옆모습을 바라본다.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마침 9월에는 포항에서 독서 관련 최고의 국가행사인 에 열린다.이번 가을만이라도 ‘독서에 빠지는 포항’에 그대를 초대하고 싶다.글/이한웅·사진/콘텐츠연구소 상상
유난히 고온다습했던 8월도 그 맹위를 뒤로하고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이 다가오고 있다. 길었던 폭염과 예상치 못한 폭우 등으로 힘들었던 여름이었지만, 여름 휴가기간 동안 지난 상반기를 정리하고 하반기를 위한 새 힘을 충전하는 시간을 모두가 가지셨기를 바라본다. 이제 가을을 맞이하며 우리 울산경제도 지난 상반기에 어떠했는지 돌아보며 하반기는 어떠할지 생각해보면 좋겠다.최근 주요 경제활동지표를 볼 때, 상반기 중 울산경제는 전반적으로 생산과 내수가 전국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수출이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생산을 살펴보면, 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23일 연설을 앞두고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시장에서는 9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 총재가 모이는 이 행사에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2일 저녁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24일까지 미국 와이오밍주의 잭슨홀에서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열린다. 올해 심포지엄 주제는 ‘통화정책의 효과 및 전달 재평가’다.파월 의장은 만찬 다음날인 23일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
산책길에서 도꼬마리 군락지를 만났다.요즘 찾아보기 어려운 식물인데 이렇게 많이 모여 자라고 있다니, 반가운 마음에 한참이나 서서 바라본다.도꼬마리 열매에는 접착 성능이 있다.도꼬마리 씨앗이 잘 여물면 사방으로 돋아있는 갈고리 모양의 돌기가 있어 어디에든 붙기만 하면 절대 놓지 않는 것이다.운동화나 등산복 등 일명 찍찍이라 불리는 기능을 생활용품에 접목하여 유용하게 쓰고 있다. 지금 내가 입은 웃옷 소매에도 그 찍찍이가 붙어있다.이태 전의 일이다. 함께 늙어갈 줄 알았던 남편이 갑자기 떠난 뒤였다.꽉 잡았든 끈을 놓쳐버린 상실감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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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별을 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정호승 시인의 ‘고래를 위하여’다.아주 오래전에 고래가 바다로 되돌아가지 않았다면 푸른 바다가 아닐 뻔했다. 척추동물 진화의 끝은 포유류다. 어류로부터 양서류, 파충류나 포유류성 파충류, 조류, 포유류 순으로 진화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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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치료받기 힘든 시골 농민을 위해서 의사가 돼야겠다.’마도로스를 꿈꿨던 10살 소년이 새로운 꿈을 품은 건 한 순간이었다.일제강점기 곡식을 수탈당한 아버지는 들끓는 울분에 밤이면 위경련으로 앓아누웠다. 고통에 시름하는 아버지를 위해 한밤중에 멀리 마산에서 왕진 의사를 불러 온 게 몇 번이었던가. 온 동네 이웃들 돈을 빌려 왕진비를 지불하고 의사를 돌려보내던 길, 소년은 마음 먹었다. 내가 의사가 돼서 치료 한번 받기가 천릿길인 이 시골 마을 농민들을 치료하기로.그 결심을 지키는 건 고난의 연속이었다. 넉넉지 않은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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