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맡에 널어 말린 동지께 무청처럼 간조롱히 뿌리는 비는한 치 두 치 나비 재며 한 냥쭝 두 냥쭝 저울에 달며 는실난실 날리는 비는일껏 발품이나 팔며 그늘마다 구름 기슭 볕뉘처럼 움트는 비는전당포도 못 가본 백통 비녀 때깔로 새들새들 저무는 비는꺼병아 꺼병아 애꾸눈서껀 엿장수서껀 칠삭둥이서껀안다미로 눈칫밥만 멕이다가 나무거울로 낯짝 가리고 내리는 비는안다미로 비를 바랐던 타버린 지난 봄이슬비, 보슬비, 가랑비, 작달비, 주룩비, 달구비, 장대비, 장맛비, 채찍비, 도둑비, 여우비, 실비, 는개 등 우리말로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