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물은 얕아지고 하늘은 높아진다.물이 얕아진다는 것은 곧 물이 맑아진 것을 의미하고 하늘이 높아진 것도 하늘이 맑아진 것을 뜻한다. 가을은 천지만물을 맑게 해주는 요술쟁이인 셈이다.당의 시인 왕유는 우연히 산속을 걷다가 가을의 요술공연을 보는 행운을 만났다.산속에서荊溪白石出 형계 시냇물에 하얀 돌들 나타나고天寒紅葉希 날씨는 추워 붉은 잎들 드물구나山路元無雨 산길에는 본디 비가 없었는데空翠濕人衣 비취빛 하늘이 내 옷을 적시네시인의 거처는 산속이고 근처로
안방 창으로 올해 유독 더 붉은 단풍나무가 보인다. 커튼을 걷으면 빨간 기운이 방 전체를 채울 정도다. 가을이 깊었다.가을 단풍 명소 하나쯤은 알고 있겠지만 조심스럽게 단양을 추천해본다.음악 교사 3년 차에 단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가곡초중학교였다. 병풍처럼 이어진 낮은 산 아래로 남한강이 잔잔히 굽이쳐 흐르는 그림 같은 풍경을 가진 곳이다. 현재 중학교는 단양소백산중학교로 통폐합되고 초등학교만 남아있다. 발령받아 갔을 때 한 선생님께서 음악 선생님이 왔다고 반기시며 “`가곡의 왕이 누구지요?”라고 물으셨다.가곡의 왕은 슈베르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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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양천구 서서울어르신복지관는 지난 11월 14일 `나의 자서전쓰기’ 종강행사가 진행되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프로그램은 ‘나에게 보내는 축복의 선물’이라는 주제로 지금까지 잘 살아온 자신에게 주는 꽃바구니를 만드는 원예활동을 했다. 강의실 안은 붉은장미와 로즈마리.소국.공작.금송화.유칼립투스 향기로 가득했다. 자신에게 “수고했다.”“사랑한다.”고 고백하며 바치는 꽃바구니를 만들기 위해 꽃대를 자르는 가위소리가 가볍고 경쾌하다. 장미꽃보다 더 붉은 뜨거운 어르신들의 열정에 겨울 초입의 날씨가
일렁이는 물결마다 볕 꽃이 피어난다. 한 다발의 이삭이 분수같다. 원기둥 모양의 자주색 수염이 햇살에 반짝인다. 볼을 대니 까슬까슬하다. 수크령 너머 황금색 가을 들녘이 펼쳐진다. 수크령은 수백 마리 이리가 일제히 꼬리를 흔드는 것 같아 랑미초라고 한다. 건조한 땅은 물론 습지에도 잘 자란다. 산비탈이나 밭 덤불, 길가 어떤 곳이든 가리지 않는다 해 길갱이라고도 한다. 아무리 밟혀도 끄떡없을 만큼 생명력이 질겨 땅 유실을 막는데 긴요하다. 윤 씨 네 낮은 삽작구레엔 퇴비포대가 어른 키 높이보다 높게 쌓여있다. 저 많은 거름 포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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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는 10월 28일부터 6일간 건축가와 함께하는 건축교실 ’가가호호‘를 운영한다.8회째를 맞는 ’건축교실‘은 성동구와 성동구건축사협회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초등학생들에게 도시, 건축에 대한 이해와 직업 선택의 폭을 넓히고 인문적 소양을 쌓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성동구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해 운영한다.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찾아가는 건축교실‘을 운영한다. 초등돌봄센터인 관내 아이꿈누리터 11개소에서 건축가와 167명의 초등학생
‘이야기를 품은 모두의 집’광주의 핫플 동명동에 자리한 ‘동구 인문학당’은 70여년된 근대 가옥과 신축 공간이 어우러진 ‘일상 속 인문형 복합문화공간’이다. 영화에 등장할 것 같은 삼각지붕의 양옥집과 고풍스런 한옥이 ‘하나의 집’을 이룬 독특한 건축미의 본채는 세월의 흔적을 최대한 살려 리모델링했으며 정원을 사이에 두고 새로운 건물을 지었다. 마당의 붉은 벽돌 굴뚝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두 공간을 이어주는 존재다.▲개인의 공간에서 공공의 공간으로인문학당은 근대의 역사를 품고 있는 개인의 공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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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고 붉은 계절이다. 빛바랜 사진 같은 길 위를 걸어가 본다. 고려궁지 근처 길은 칼럼에 여러 번 소개 했지만, 막상 고려궁지 안쪽은 담아 본 적이 없다. 강화도 주민은 무료입장이라 신분증 제시 후 당당히 걸어 들어갔다. 회색 계단을 몇 올라 커다란 문을 넘어가면 짙은 노을 색 단풍나무가 떡하니 서 있다. 가을에 가장 화려한 색을 띠는 단풍나무. 고려궁지는 1232년 몽골군의 침입에 대항하기 위하여 수도를 강화도로 옮긴 후 1270년 화의를 맺고 개성으로 환도할 때까지 39년 동안의 왕궁터이다
“그냥 갈 데가 없었어요.”“어머 사모님이세요?”김은경 시인이 아는 체 하고 나섰다. 나는 세 사람에게 아내를 소개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김동휘와 아내가 서로 손을 잡지는 못하고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나누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내 가슴이 마구 두근거리기 시작했다.“사모님이 미인이시네요.”김동휘가 아내가 들으라고 나에게 한 말이었다. 나는 아내와 김동휘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30년을 넘게 살아온 아내의 모습은 거실 벽에 수십 년 동안 걸려있는 벽시계처럼 편안한 느낌이었다. 어쩌면 편안하다 못해 내 몸의 일부인 것 같기도 했
골짜기마다 푸른 옷을 벗고 색색의 옷으로 갈아입은 선재길의 가을 풍경은 탄성이 절로 나왔다.고운 단풍잎에 잘게 부서지는 햇빛은 눈이 부시게 찬란했으며, 차창 밖으로 팔을 쭉 뻗어 손바닥을 펼치면 손을 감싸 쥐는 바람이 비단결 같았다.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니 내 안의 모든 욕심이 옅어지는 듯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며 느낀 선재길 첫 번째 여행이었다.가을이 돌아왔다. 선재길의 그 느낌이 잊히지 않아 자전거로 선재길을 달려보기로 했다. 단풍은 더 아름다웠고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는 청량했다.오르막인 듯 아닌 듯
지난 26일, 죽파리 자작나무 잔디광장에서는 작은 마을 작은 축제가 열렸다. 공연팀은 공연하고 체험팀은 자작나무숲과 연관된 체험을 하고 있었다. 마을주민들은 먹거리 부스를 운영하며 잔치 분위기로 한껏 흥이 올라 있었다. 자작나무숲을 찾은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파전, 묵, 잔치국수, 김밥, 비빔밥 등 제각각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하는 모습이 붉은 가을빛과 맞닥뜨렸다. 그리고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길에는 ‘카페자작’이 있다. 카페자작에는 수제도마를 비롯해 8명의 로컬크리에이터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있었고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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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이 한국컬러유니버설디자인협회로부터 아파트 주차장 매뉴얼북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인증은 시각, 제품,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컬러유니버설디자인의 우수성을 평가하여 부여되며, 시각적으로 명확하고 안전한 정보를 제공하는 디자인에 수여된다.인증을 받은 호반건설의 브랜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색채 가이드 매뉴얼 북은 삼화페인트와 공동 연구하여 개발되었다. 이는 색약자를 포함한 모든 사용자가 지하 주차장에서 색상과 대비를 최적화해 시각 정보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K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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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식약처와 '나트륨 저감 간편식' 2종 선보여
GS25가 나트륨 함량을 줄인 간편식 출시로 ‘건강한 편의점’으로 거듭난다. GS25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추진하는 ‘나트륨·당류 저감제품 개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나트륨 함량을 낮춘 간편식 2종을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이번에 선보일 제품은 식약처 평균값 대비 나트륨을 20% 줄인 ‘아삭오이크림치즈샌드위치’와 나트륨을 10% 줄인 ‘스리라차마요비프버거’다.GS25는 2021년부터 식약처의 해당 사업에 참여해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촉진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왔다. 첫 번째 나트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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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산 2조달러 삭감?…머스크 맡은 '정부효율부' 무슨 일 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지명한 가운데, DOGE가 2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게 될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DOGE는 머스크가 대대적으로 홍보해 온 암호화폐 '도지코인'에서 따온 이름으로, 연방 정부의 공식 부처는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정식 연방 부처를 설립하기 위해선 의회에서 관련 법이 통과돼야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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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험 Q&A] 건보공단 “담배訴, 국민적 관심·지지 필요”
Q:국민건강보험공단이 흡연 폐해의 진실을 알리고자 진행 중인 담배소송의 경과가 궁금합니다.A:공단은 지난 2014년, 담배회사의 흡연폐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묻고 흡연관련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 누수 방지 및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국내외 3개 담배회사를 대상으로 약 533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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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아비즈 네트웍스, 1700만달러 투자 유치
개방형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아비즈 네트웍스가 17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회사 측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데이터센터와 엣지 네트워크 AI 확장 및 통합을 위한 네트워킹 스택 현대화와 혁신에 투입한다.아비즈 네트웍스는 2019년 설립 이후 AI 기반 네트워킹 솔루션 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 회사는 특정 업체에 의존하지 않는 AI 네트워킹 스택, SONiC 기반 제품, 거대 언어 모델 기반 네트워크 어시스턴트 등을 제공한다.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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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그렇고 보니’와 ‘그러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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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지도하는 계절이 왔다. 한국인에 비해 외국인을 지도하기는 참으로 힘이 많이 든다. 우선 어휘 선택부터 번역식 문체, 문장 구조 등을 바로 잡아주어야 하고, 논문의 형식과 각 장별 연결고리를 이어주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다 보면 밤새 읽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 명을 지도하면 그래도 견딜 만하지만 두, 세 명이 한 번에 졸업하겠다고 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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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웨어, 3000만달러 투자 유치..."영어 글쓰기로 AI에이전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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