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노래는 슈만의 ‘시인의 사랑’ 중 라는 작품이다. 1840년 봄의 어느 날. 로베르트 슈만은 싱그러운 나뭇잎의 초록 햇볕 아래서 살랑이는 바람을 맞으며 이 곡을 작곡했을 것 같다. 2016년 슈만의 생가에 가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창 밖으로 큰 나무 한그루가 멋지게 서 있던 기억이 난다. 겨울에 방문했는데도 푸른 잎사귀들이 그려지는 것 같았다.법학공부를 포기한 후 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라이프치히로 야심차게 온 슈만. 프레드리히 비크라는 스승의 집에서 피아노를 배우며 스승 비크의 딸인 클라라를 연모하게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접하며 살아간다.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장면들은 빠르게 확산되고, 때로는 사회적 논의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기록은 이제 남겨두는 것을 넘어,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힘을 갖는다. 이러한 흐름은 동티모르의 현대사에서도 확인된다.1991년 11월 12일, 동티모르 딜리의 산타크루즈 묘지에서는 평화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을 향해 군이 발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그 현장은 한 언론인의 카메라에 담겼다. 이 영상은 이후 해외로 전달되어 공개되었고, 그동안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던 동티
유월이 가까워졌나 보다. 먼산에도, 가까운 아파트 화단에도 진달래, 철쭉이 지고 찔레꽃이 한창이다.1930년 11월 잡지 『신소년』에는 ‘고향의 봄’을 쓴 아동문학가 이원수의 동시 ‘찔레꽃’이 실린다.시는 “찔레꽃이 하얗게 피었다오. 언니 일 가는 광산 길에 피었다오”로 시작된다. 시에는 광산에서 돌깨는 언니가 등장한다.시가 발표된 1930년대 일제는 대륙 침략을 준비하면서 금, 은, 철, 석탄 등 한반도의 지하자원을 맹렬하게 수탈하기 시작한다.이미 1910년대 시작한 토지조사사업으로 땅을 잃고 춘궁기 망종까지 초근목피로 연
통도사 경내의 정법교正法橋를 지나 안양암으로 향하는 길목, 갓난아기의 옹알이처럼 소곤거리는 골갯물을 따라 나직이 누운 데크길을 만납니다. 스님들이 정진하며 거닐던 이 길의 이름은 역설적이게도 ‘출세길’입니다.‘출세길’이라 이름 붙인 연유가 궁금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출세出世’는 세상으로 나아가 이름을 떨치고 부와 권력을 거머쥐는 일입니다. 누군가는 그 화려한 자리에 오르기 위해 시기와 질투의 가시밭길을 걷기도 하지요.숲속 오솔길에서 마주한 ‘출세’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자비로운 미소를 머금은 채 자분자분 대화를 나누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한다. 고교학점제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교과교실제를 준비해서 운영했다. 학생들이 전공에 맞게 과목을 선택하면 가르쳐야 할 과목 수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제일 먼저 물리적 학습공간인 교실 수를 늘린 것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까지는 학교에서 획일적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해서 운영하였다.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을 강요하는 급식소처럼 학생의 흥미와 진로를 무시한 획일적인 교육과정 운영은 학생들의 학업역량과 진로역량 함양에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흥미와 진
봄이 깊어져 여름이 가까워지면 비가 오는 일이 부쩍 잦아진다. 나뭇잎이나 풀들의 빛깔도 여름에 가까울수록 눈에 띄게 짙어진다. 먼 데서 보면 숲은 어린 티를 벗고 한 층 성숙한 청년의 면모를 뽐낸다. 이런 숲에 비가 지나고 나면, 그 모습은 어떠할까? 흡사 혈기방장한 젊은이가 고된 일을 마치고 샤워로 몸을 씻은 것과 같을 것이다. 생몰 시기가 알려지지 않은 원목이라는 시인은 이를 잘 짚고 있다.비가 지나다雨過山洗容 비가 지나가니 산이 얼굴을 씻은 듯 맑아지고雲來山入夢 구름이 오니 산은 꿈속에
어학원을 운영하던 나는 어느 날 생뚱맞은 상상을 시작했다. ‘아이가 우리 학원에 몇 년 다니면 미국에 유학 간 것 같은 실력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초등학생도 대학생이 응시하는 TOEIC에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아궁이 굴뚝 연기처럼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주변의 반대에도 오랫동안 그 상상을 쫓았다. 꽤 시간이 흐른 지금은 미국 교실처럼 수업하는 ‘현지 학습반’도 실현됐고 초등학생이 대학생 평균 TOEIC 점수보다 더 높은 성과도 내고 있다. 전국 각지의 원장들이 그 비법을 배우러도 온다. 엉뚱한 상상이 만들어 낸
필자가 초등학생 시절 방송사들이 학생들을 위한 여러 만들기 프로그램을 방영하였다. ‘심심한 날, 친구가 필요한 날. 나는 나는 친구를 만들죠.’라는 노래로 시작하던 EBS의 ‘만들어볼까요?’와 우리 모두를 코딱지로 만들어버린 김영만 교수가 나온 KBS의 ‘혼자서도 잘해요’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이제는 놀거리가 많아져 옛날의 놀거리로 전락해버린 종이접기가 우주 개발 과정에서 주목받게 된 이야기를 하려 한다.우주 개발에 종이접기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사람은 일본인 천체 물리학자 미우라 코료로 알
누군가를 향해 쓴 편지는 때때로 시간을 뛰어넘는다. 편지를 쓴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 문장은 오래 남아 전혀 다른 시대의 누군가에게 가닿는다. 120여 년 전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한 젊은 여성의 편지 역시 그러하다. 그녀는 답답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이 꿈꾸는 세상에 대해 끊임없이 써 내려갔고, 그렇게 남겨진 문장들은 한 세기가 지난 오늘까지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202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에 등재된 ‘카르티니 편지와 기록물’은 인도네시아의 여성운동가 카르티니가 남긴 편지들을 담고 있다. 짧은 생애
이쪽은 “샤오 장 입니다” 국제교류 사전방문팀 통역 담당 한 선생님이 공항에 마중 나온 우한 예술학교 선생님께 나를 소개한다. “샤오 장?” 눈이 휘둥그레진 중국측 여선생님은 한 선생과 나를 번갈아 쳐다본다. 뒤따르던 우리학교 선생님들이 그 모습을 보고 우스워 죽겠나 보다. “교장이라고 소개하니까 놀라시는 것좀 봐요~” 나를 보고 무용부장님이 눈짓을 한다. 마침 전날 미용실을 다녀왔다. 머리도 좀 단정히 할 겸 원장님의 추천에 따라 투블럭으로 싹 정리하고, 단발의 긴 머리를 파마했더니 그 모습이 영락없는 헤비메탈 보컬이다. 다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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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 순자산이 5조 원을 넘어섰다.4일 신한운용에 따르면 지난 3월 17일 110억 원 규모로 상장한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의 순자산이 5조 원을 돌파했다. 상장 후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450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있다 개인투자자 누적 순매수는 2조6579억 원으로 연초 이후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삼성전자·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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