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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쉰 번째 헌혈을 앞두고

내가 처음 헌혈을 한 것은 1993년 고등학교 2학년 여름이었다.

거창한 의미를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친구들과 함께 잠시 수업을 빠질 수 있다는 단순한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그 작은 호기심으로 시작한 헌혈이 어느덧 쉰 번째를 앞두고 있다.

사실 처음부터 헌혈을 쉽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어머니는 헌혈을 하면 몸에 좋지 않다며 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서 학창 시절에는 어머니 몰래 헌혈을 하기도 했다.

결혼 후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소 빈혈이 있어 헌혈 수치가 잘 나오지 않는 날도 많았고, 남편 역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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