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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 집에는 아직

고향에 들렀다가 언니와 함께 오래전 살던 집 앞에 한동안 발길을 멈추었다.

대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안마당에서는 몸집이 마른 개 한 마리가 낯선 사람을 향해 사납게 짖어댔다.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던 집이었다.

이제는 담장 밖에 서서 안을 들여다보는 사실이 이상하게 낯설었다.

어릴적 그 집 마당은 세상에서 가장 넓은 공간처럼 느껴졌다.

숨바꼭질이 시작되면 해가 기우는 줄도 모르고 뛰어다녔다.

마당 한편에는 돼지우리가 있었고 오래된 은행나무는 가을이면 노란 냄새를 집 안 가득 퍼뜨렸다.

비가 지난 뒤에는 젖은 흙냄새가 오래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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