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위에 손가락을 얹고 한참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를 붙일 것인가, 말 것인가.“주관이 뚜렷하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판단하는 독립적인 성향을 지니며,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관을 명확히 가지고 있음. 이러한 확고한 자아는 때로 강점이 되지만, 강한 승부욕과 목표 달성 의지로 인해 간혹 친구들과의 의견 차이나 갈등이 발생하기도 함.“여기까지 쓴 생활기록부 행동특성란이다. 이제 ‘그러나‘를 붙이면 된다. “그러나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원만히 해결할 줄 아는 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음.“ 이 한 문장이면 기록이 완성된다
오는 6월 3일 치러질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지방자치의 축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선거 구호는 지역 발전을 말하지만, 실제 전장은 중앙정치의 연장선으로 왜곡돼 있다. 그 왜곡의 한복판에 정당 공천제가 자리하고 있다.지방자치는 주민 자치다. 헌법이 보장한 권한의 출발점은 주민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정치적 생명줄은 주민 평가가 아니라 중앙당의 공천권에 달려 있다.예비후보가 당선을 위해 잘 보여야 할 곳은 골목 민심이 아니라 당 지도부이다. 유권자의 표심보다 공천권자의 의중이 더 무거운 구조, 이것이
2026년 2월6일 새벽 0시4분, 울산의 한 화학공장에서 30대 노동자가 숨졌다. 폭발도 화재도 없었다. 배관에서 새어 나온 클로로폼을 흡입한 것이 전부였다. 그는 설비 상태를 확인하던 중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사고 기록에는 짧게 남는다. ‘점검 중 사망.’ 그러나 이 한 줄은 사고의 핵심을 비켜 간다.‘점검 중 사망’이라는 표현은 사실상 유해가스가 존재하는 현장에 노동자를 혼자 보냈다는 뜻이다. 점검을 하나의 고위험 작업이 아니라 ‘잠깐의 확인’으로 취급한 결과다. 그러나 화학공정에서 점검은 가장
우리가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공간은 집이다. 하루의 끝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계는 집이 반드시 안전한 공간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최근 10년간 전남에서 발생한 전체 화재 26,240건 중 주택화재는 5,179건으로 약 19.7%를 차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화재로 인한 전체 사망자 194명 중 120명이 주택화재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재 발생 비율에 비해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훨씬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나는 이제 어디로 갑니까…” 계유정난 이후, 어린 왕 이홍위는 왕위에서 쫓겨나 청령포로 유배된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그 곁을 지켜본 한 인물의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강원도 영월 산골 마을의 촌장 엄흥도는 마을의 생계를 위해 청령포를 유배지로 유치하려 애쓴다. 그러나 그곳에 도착한 이는 권력의 상징인 수염도 없는 모든 것을 빼앗긴 소년 왕이었다. 촌장은 유배지를 관리하는 책임자로서 단종을 감시해야 하는 위치에 선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는 깨닫는다. 왕위에 있을
우리는 흔히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라고 말한다. 하루는 누구에게나 24시간이고, 시계는 누구 앞에서도 같은 속도로 간다. 그러나 조금만 들여다보면, 시간은 결코 모두에게 동일하지는 않다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가 경험하는 시간은 물리적 단위이면서 동시에 감정이고, 공간이며, 삶의 태도이기 때문이다.시간을 말할 때, 통상 먼저 떠오르는 것은 시작과 끝이다. 하루의 시작, 한 해의 시작, 어떤 일의 출발선. 우리는 시작을 통해 기대를 품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시작만큼 중요한 것이 마무리의 시간이다. 끝을 어떻게 맺느냐에 따라
4주전
누구나 달콤한 것은 삼키지만 쓴 것은 뱉습니다. 그러나 삶은 달콤한 일도 있고 쓰디쓴 일도 있습니다. 달콤함과 쓴 것은 사실 삶을 구성하고 있는 필수적인 요소인 셈이지요. 겉으로 봐서는 각각이 독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가 없어지면 다른 하나도 사라지고 맙니다.혹한의 고통이 있어야 따스한 봄의 기운이 찾아옵니다. 만약 계절이 봄만 있다면 어떨까요? 너무나 추워서 힘들 때는 그런 생각도 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혹한 끝에 맞이한 봄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 그리고 감사함을 느끼게 합니다. 늘 봄처럼 살면 어떨까요. 봄기운에
조용히 스며들어 세상을 바꾸는 힘-김영찬/제2사회부 국장창밖으로 봄비가 내린다. 겨우내 얼어 있던 땅을 두드리며, 그러나 결코 거칠지 않게, 조용히 스며든다. 봄비는 소리를 크게 내지 않는다. 천둥을 앞세우지도 않고, 요란한 번개로 존재를 알리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제 자리를 적신다. 하지만 그 잔잔한 물방울이 모여 계절을 바꾼다. 얼어붙은 흙을 풀어내고, 메마른 가지 끝에 연둣빛 숨결을 불어넣는다.우리는 흔히 변화란 크고 강렬해야 한다고 믿는다. 눈에 띄는 성과, 즉각적인 결과, 화려한 결실을 기대한다. 그러나 자연은
금연 상담사로서 금연에 성공했다는 말은 참 듣기 좋다. 하지만 그 뒤에 드러나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재흡연이다. 많은 사람이 담배를 끊었다가 다시 피우게 되면 스스로를 실패자로 규정하고, 깊은 좌절에 빠진다. 그러나 재흡연은 의지 부족의 증거가 아니라, 중독이라는 질병의 특성을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상담하며 수많은 금연의 실패와 성공을 지켜본다. 그러나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금연에 실패했을 때가 아니다. 재흡연 이후 찾아온 자책감과 미안함에 숨기듯 연락을 끊어버렸을 때다. 스스로가 금연 실패라 규정하고 재흡연으로 이
겨울방학이 되면, 하고 싶은 것이 넘친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 방학이 다시 오지 않을 한 가지 종착점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자연스럽게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이럴 때 가장 좋은 것이 바로 독서다. 스토리가 중요해진 미래 취업시장을 대비할 수 있는 추천 도서 세 가지를 알아본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26년부터 가장 중요한 취업 키워드는 바로 스토리다. 그러나 많은 대학생이 새로운 자격증, 새로운 스펙, 새로운 활동, 즉 경험의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한다. 그러나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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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막말엔 사임, 유죄엔 침묵?"… 교회 책임윤리 어디에
부산 포도원교회 담임이었던 김문훈 목사가 막말 논란 끝에 사임한 이후, 교회 안팎에서 ‘책임 윤리’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일각에서는 “막말로도 사임했다면, 교단에서 명예훼손 유죄 판결을 받은 목사는 더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최근 교계에서는 설교나 공적 발언으로 인해 명예훼손 혐의로 교단에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목회자의 거취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교단 법적 판단이 내려졌음에도 별다른 직무 정지나 사임 없이 사역을 이어가는 사례가 있다는 지적이다.교회개혁을 주장하는 일부 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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