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스프레차투라라는 이탈리아 말을 종종 접하게 된다. 며칠 전 들었던 패션 큐레이터 김홍기 선생의 강의에서도 스프레차투라가 등장했다. 이 단어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추구하는 멋의 방식으로 ‘어려운 일을 담담하면서도 우아하고 세련되게 해내는 능력’을 의미한다.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라파엘로가 그린 ‘카스틸리오네의 초상화’는 서양미술사와 이탈리아 복식사에서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초상화의 주인공인 카스틸리오네가 쓴 유럽 귀족들의 교양 지침서인 ‘궁정론’에서 스프레차투라의 개념이 비롯됐다. 그는 책에서 “아페타찌오
지난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흔히들 사회의 축소판이라는 학교에서는 민주주의가 어떻게 실현될까?학교민주주의는 학교자치를 통해 실천되고, 구체적으로 실현된다. 학교자치는 학생자치, 학부모자치, 교직원자치로 이뤄진다. 예하초의 교직원자치는 학교철학을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교직원 다모임, 교육활동에 대해 열정적으로 협의하는 징검다리 다모임, 공통의 흥미로 관계를 형성하는 교직원자율동아리 등 다양한 방면으로 함께 이뤄진다. 학부모자치는 ‘예하사랑방’이라는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학부모 주최 교육활동, 학부모 다모임, 학
숨 가쁜 하루, 정신없는 일주일, 쳇바퀴 같은 일상. 현대인이라면 공감하는 말들이다.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나 가족들 아침을 챙겨주고, 학교로 향한다. 준비한 수업을 반 아이들과 함께 하고, 수업이 끝나면 내일 수업을 또 준비한다. 다시 집으로 향해 아이들을 보살피고, 집안일을 한다. 워킹맘이라면 더욱 고개를 끄덕일 일상이다.직장이 있음에, 가족과 함께함에 늘 감사해야 하지만, 가끔씩 숨이 턱 하니 차오른다. ‘숨’을 쉬는 것이 어쩌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숨’만 쉬기에는, 일상만 살아가기엔 에너지가 부족하다. 매너리즘에 빠진
동백꽃은 문학과 음악 미술에서 자주 다뤄지는 소재로 레트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꽃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와 트롯트 ‘동백아가씨’ 등 장르를 불문하고 애절한 사연의 모티브로 쓰여지고 있다. 소설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로 1985년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던 이제하 선생은 ‘모란·동백’이란 시를 쓰고 곡을 붙이셨다. 다른 가수가 불러 널리 알려지게 됐고, 노래방에 가면 일행 중 누군가는 꼭 부르는 이 노래를 오래 전에 이제하 선생이 직접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걸 들은 적이 있는데 생을 초월한 듯한 담백함
보드라운 털을 가진 너는, 몸 전체가 털이어서 미끌미끌하다. 물컹거리는 것이 싫어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자신보다 움직임이 큰 인간을 가장 무서워하고 아무리 배가 고파도 낯선 곳에서는 절대 몸을 노출시키지 않는다. 자기방어에 능한 동물이다.아이가 새끼고양이를 데리고 왔을 때 “원래 자리에 데려다 놓으라”고 소리지르던 때가 생각난다. 그렇게 고양이와 인연이 시작된 것 같다. 망울망울 작고 작은 눈동자를 들여다본 이상 내다 버릴 수 없는, 인간보다 한없이 연약한 고양이는 애잔하기 그지없다. 길고양이의 하루하루 버텨내는 삶이란 치열하
친구는 주말에 며느리가 온다고 시장도 봐야 하고 집안 청소를 해야 한다고 연신 ‘바쁘다’며 나를 맞았다. 세상이 아이러니하게도 시어머니가 며느리 시집살이를 하는 세상으로 변했다. 반세기도 지나지 않은 내 새댁시절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올랐다. 직장을 다니다 늦은 나이인 서른두 살에 결혼을 했다. 나이가 많아 시어머니한테 처음부터 눈 밖에 났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미움의 색안경을 벗지 않았다.첫 번째로 받은 시집살이가 단발령이다. 신혼여행 다녀온 새 며느리에게 긴 머리 자르고 동네 아주머니들처럼 퍼머를 하라는 시퍼런 시어머니 명령
오래전 일이다. 우리 가족은 남편의 직업상 군부대 관사에서 살았다. 당시만 해도 반상회 모임이 있었다. 아파트 동별로 한 달에 한 번씩 집집마다 돌아가며 반상회를 열어서 이웃 간에 인사와 안부도 주고받았다. 서로 살면서 불편함이 생기면 반상회를 통해 조율을 할 수 있어 나름대로 괜찮은 제도였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반상회는 없어지고 아파트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가끔 층간 소음으로 인해 생기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기도 한다. 반상회를 통해 이웃끼리 서로 인사라도 하고 산다면 불행한 사고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겠다
대중가요는 서민들 마음의 치료제이다. 기쁠 때나 슬플 때도 마음을 치유하는 노랫말에 위안을 얻는다. 어느 때는 쭉 뻗는 고음에 청량감이 솟고 어떨 때는 애잔함이 구슬픔에 눈물짓게 만든다. 누구나 살면서 애창곡 하나씩은 마음에 품고 있다.나는 우연한 기회에 한 가수에게 마음을 뺏긴 적이 있다. 자그마한 키에 보이시한 얼굴, 목소리는 가성과 진성을 자유롭게 발성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삼 년 전 한 방송국 노래경연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처음 듣는 순간 나는 반해 버렸다. 이름과 얼굴은 신인 같지만 십 년이 넘도록 노래를 했다는 경력이 소개
나는 오래 전부터 동네 골목길 걷는 것을 좋아했다. 진주 비봉산 아래 봉알자리 부근 주택가는 나지막한 슬래브 지붕의 단층 양옥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드물게는 이층집들이 들어서 있었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이름 모를 사람들의 삶을 짧은 편린으로 상상하는 재미에 빠지게 된다. 각자만의 서사를 간직하고 사는 집들은 호기심을 발동시켰고 정겨웠다. 집과 집으로 이어지고 집과 집이 마주보고 있는 골목길을 걸으면서 온갖 상상과 상념에 사로잡혔다. 저마다 다른 대문의 색깔과 모양으로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그려나간다. 담을 넘어
손빈이 제나라 전기 장군의 식객으로 있을 때 일이다. 어느 날 제나라 왕이 전기장군에게 말 경주를 제안했다. 그동안 전기장군은 계속 패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때 손빈이 전기장군에게 승리할 계책을 말했다. ‘장군의 말 중에 가장 못 뛰는 말과 상대방의 가장 잘 뛰는 말과 경주를 시키고, 두 번째로 잘 뛰는 말과 상대방의 가장 못 뛰는 말과 경주시키고, 마지막으로 가장 잘 뛰는 말과 상대방의 두 번째로 잘 뛰는 말과 경주를 하면 2:1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라고 알려 주었다. 결과는 손빈의 계책대로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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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슬도,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육성해야
최근 울산 동구의 슬도는 증평 에듀팜, 함안 무진정, 제주 성안올레, 청도 신화랑풍류마을 등과 함께 한국관광공사의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됐다. ‘강소형 잠재관광지’는 인지도는 낮으나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 관광지를 발굴해 육성하는 사업으로 2019년부터 관광공사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슬도는 예부터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고, 슬도의 파도 울음소리를 ‘슬도명파’라고 했다. 슬도를 바다에서 보면 마치 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다고 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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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우크라이나에 8500억원 군사비 추가 지원
영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총리실은 23일 최근 우크라이나에 한화 약 8500억원의 추가 군사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이로써 2024~2025 회계연도 동안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군사 지원은 총 한화 약 5조1000억원에 이르며, 2022년 2월 전쟁 시작 이래 총액은 한화 약 12조9000억원가 된다.이번 지원 패키지는 우크라이나에 시급히 필요한 탄약, 방공 시스템, 드론, 엔지니어링 지원 등을 포함하고 있다.드론은 영국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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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생활 ‘체육’ 분리 국교위 내부서도 "졸속" 비판
초 1~2학년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교과를 분리하는 것에 국가교육위원회 내분에서도 졸속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장석웅 등 국가교육위원 5명은 27일 성명을 내고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잉크도 마르기 전에 교육부가 교육과정 개정에 나선 것은 교육현장을 심각하게 교란하는 것이라며 전날 국교위 전체회의 결정을 비판했다. 성명에는 장석웅, 김석준, 이민지, 전은영, 정대화 위원 등이 서명했다.앞서 국교위는 26일 제29차 회의를 열고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생활’에서 체육을 별도 교과목으로 분리 신설하는 교육과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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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문체부 공모 선정…국비 1억 확보
대구 달성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1억원을 확보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워케이션이란 일과 휴가의 합성어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 공모’는 체류형 지역 관광객 유치확대를 위해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영위할 수 있는 워케이션 상품 개발 및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달성군은 이번 공모에 최종 선정돼 국비 1억 원을 확보했고,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군비 1억 원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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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일시보호시설 해담은 집, ‘빛을 내는 I(아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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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없는 세상을 맨들쿠다!”
제주특별자치도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 26일 제주경찰청 은광홀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도아동보호전문기관, 제주대학교병원이 주관한 가운데 2024년 제17회 아동학대 추방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제주도는 지난 2007년 전국 최초로 아동에 대한 학대와 폭력의 심각성을 도민에게 알리고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동학대예방 및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매년 4월 27일을 “아동학대 추방의 날로 선포했다.올해 17회째를 맞이한 아동학대 추방의 날 기념행사에는 도지사의 격려사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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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20만원대 ‘Single ONE 냉장고’ 출시
가성비, 소용량 가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1~2인 가구 비중이 점차 더 늘면서 고객이 원하는 가전의 용량, 가격대도 다양해지고 있는 것.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춰 가전도 1~2인 가구 수요에 맞춘 상품들이 인기다. 롯데하이마트 자체브랜드 ‘하이메이드’는 지난 2016년 출시 당시 저렴한 가격, 우수한 품질로 1~2인 가구 고객들에게 수요가 높았고, 이후 매년 평균 20%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통상적으로 주방가전, 생활가전에서만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기 쉽지만, 대형가전 내에서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