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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카페로 들어선다.

지인이 새로 생겼다며 추천해준 곳이다.

애월에 있으니 가까운 거리라서 궁금증에 나섰다.

안을 한번 빙 둘러본다.

손님들로 가득한 실내는 화기애애한 정담이 머물고 있다.

여자들이 카페를 좋아하듯 나도 그렇다.

한잔의 차보다도 이야기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더 좋다.

나의 시간을 여기에 맡겨볼 마음이 생긴다.

발을 성큼 안으로 들여놓는 순간 초록이 눈에 들어오면서 창가로 이끈다.

나무보다도 낮은 곳의 초록에 마음이 간다.

낮은 포복의 자세로 땅바닥을 기는 식물이 신비하기까지 하다.

제주에서 다녀본 많은 카페와는 사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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