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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누구와 걸을 것인가

사람은 누구나 길 위에 선다.

누가 걸으라 하지 않아도 길을 걷는다.

어떤 날은 혼자 걷고 또 어떤 날은 누군가와 나란히 걷는다.

세상은 걷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함께 걷는 사람의 자격을 따진다.

사람들은 먼저 묻는다.

출신을 묻고 신분을 묻고 학벌을 묻고 돈과 권력의 유무를 묻는다.

이른바 격이다.

격은 눈에 보인다.

격은 편리하다.

비교가 쉽다.

위아래가 분명하다.

이력과 재력과 권력은 글자와 숫자로 환산된다.

그래서 세상은 격의 언어로 사람을 재단한다.

그러나 길을 그렇게만 나뉘지 않는다.

길을 오래 걸어 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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