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스가 이틀 동안 학교에 오지 않았다.이유를 묻자, 선생님들은 잘 모르겠다며, 병원에 갔을지도 모른다며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한국이라면 단 하루 결석, 지각에도 난리가 나는데, 이곳은 달랐다.어디가 아파서 갔을까, 수업 시간 내내 자꾸 마음이 뒤척였다.언제나 등교하면 먼저 달려와 품에 안기며 인사하던 이반스.어느 점심시간, 그 아이가 교실 밖에서 점심 그릇을 씻고 있는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작은 손이 그릇을 문지르며 물에 잠기고, 거품이 묻은 손끝이 햇빛에 반짝인다. 물방울이 튀어 아이의 얼굴에도 맺힌다.순간, 가슴이 터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