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비가 내렸다.교도소는 비가 오는 날에 우울증 환자가 급증한다. 다들 작업을 하다 말고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던지, 아니면 그냥 의자에 앉아 빗소리를 듣고 있다. 이럴 때는 담당 교도관도 잠시 자리를 비워준다. 빗소리를 타고 탄식하는 소리가 군데군데에서 나왔다.“고향에 계시는 어머니는 어찌 잘 계시는지.”“막내가 대학에 들어갔다는데, 어휴!마누라 혼자 학비를 댈 수 있을까.”“난, 얼마 전에 태어난 딸내미가 너무 보고 싶다.”나는 그들의 탄식을 뒤로하고 조용히 빨래 너는 곳으로 갔다. 혼자 있고 싶었다. 하늘에 구멍이 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