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재어머니는 어머니의이름을 잊고 살았다열여섯에 시집와 칠 남매 키우면서 당신의 이름을 입 밖에 내지 않으셨다 남편도 자식들도 부를 일이 없었다 씨감자에 달라붙은 씨알처럼 올망졸망 자식들은 엄니 엄니 어무니, 남편은 큰 자식 이름 상문아! 였다 그렇게 사신 어머니 구순에 영감 곁으로 가셨다비 내린장례식장 모니터에이름 석 자 ‘나필요’ 전남 순천 출생1974년 《현대시학》 등단시집 『유목의 식사』, 『목련꽃 벙그는 밤』,『상처에게 말 걸기』 외여행 산문집 『외로우면 걸어라』 등유심작품상, 고산문학대상, 중앙시조대상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