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시인이 되는 계절.더위가 돌아선 길목, 가을은 조용히 다가와 사색의 창을 연다. 창가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면 깊은 바다에 푹푹 빠져드는 착각을 한다. 흰 구름 사이로 유영하는 고래를 만나기로 하고, 빙산 아래 펭귄을 만나기도 한다. 몽실 구름 사라진 하늘에 비행기가 조각배처럼 떠간다. 구름도 비행기도 사라진 하늘 아래, 자귀나무 잎들이 바람에 하늘거린다.바람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없이 불어 고요를 깨운다. 때론 고맙기도 때론 야속하기도 한 바람. 햇볕에 그을린 잎들이 바람에 물든다. 주홍빛으로 물드는 우듬지, 찬바람 몇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