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네팔에서 벌어진 대홍수 소식을 접하며 필자는 오랫동안 붙들고 있던 불안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폭우가 내리지도 않았지만 히말라야 빙하가 녹아내려 계곡을 휩쓸며 마을과 도로, 다리를 통째로 삼켜버린 장면은 더 이상 먼 나라의 재해로만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 재해를 지켜보며 수학자로서, 그리고 오늘날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해 온 한 사람으로서 나는 근본적인 두려움을 느꼈다. 우리가 그동안 신뢰해 온 기후 예측 모델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지점, 즉 임계점에 이미 도달한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다.기후 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