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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눈이 내린다.

밤새 내린 눈은 평범한 일상을 동심의 세계로 바꿔 놓았다.

숲은 시간이 멈춰 버린 듯 고요하고 자작나무는 내리는 눈을 조용히 맞고 있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피어난 눈꽃이 자작나무의 하얀 수피와 어우러져 순백의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강원 인제읍 원대리에 있는 ‘속삭이는 자작나무숲’을 걷는다.

잎을 모두 떨군 가지 사이로 시린 겨울 하늘이 드러난다.

까마득히 뻗은 가지 끝이 세상의 소리를 다 흡수한 듯, 눈 밟는 소리만 사그락거린다.

누군가 지나간 흔적들이 눈 위에 새겨지고 그 위로 다시 눈이 쌓인다.

자작나무는 잎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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