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들에게 한겨울 날카로운 추위는 호사였다. ‘따 다다닥’ 이 부딪히는 소리는 아직 살아있음을 알리는 신호였고, 추위에 지친 몸을 위로하는 해산물은 가족의 생계가 걸린 양식이었다. 살을 에는 추위가 물소중이를 뚫고 살을 파고들지만, 그 누구도 불턱의 온기를 부러워하지 않았다. 소라 망사리에는 오라버니의 월사금 독촉장이 걸려 있어서이다.해산물을 따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 번 자맥질했던 우리 어머님 세대의 삶이다. 지난한 세월, 그 험난했던 시절도 이제는 기억에서 점점 희미해지고, 생계를 위한 수단이었다고 치부하기엔 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