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ㅎㅎ.”며칠 전 아는 선배로부터 밥 먹자는 문자 메시지에 보낸 답신이다. 말로 “감사합니다”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이걸 문자로 보내려니 굉장히 무뚝뚝하고 성의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마침표를 붙여본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정장을 칼같이 다려입은 듯 딱딱해 보인다. 마치 단체에 보내는 정중한 메시지로 보이기도 하고, 더는 말을 걸지 말라는 듯한 뉘앙스도 느껴진다. “감사합니다 ^^” 이모티콘을 붙이려니 분명 웃는 얼굴이긴 한데 인터넷상에서 자주 쓰여서 얕보는 뉘앙스로 해석할까 불안하다. 그래서 가장 많이 쓰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