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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여름방학,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마스크를 쓴 이를 단 한 명도 볼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시애틀의 번화가와 휘슬러의 관광지에는 다양한 인종과 세대가 자유롭게 얼굴을 드러내며 활기찬 일상을 즐기고 있었다. 팬데믹의 흔적은 여전했지만, 그들의 표정에서는 두려움 대신 회복된 일상과 자신감이 느껴졌다.이 모습은 자연스럽게 나의 일터인 대학 캠퍼스를 떠올리게 했다. 상황은 다르지만, 코로나 종식 후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교정에서는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학생들
뿌연 안개가 내려앉은 오름을 오른다. 오름에는 이름 모를 들꽃이 군데군데 피어있다. 한여름의 열기에 시들해진 들꽃이 안개 속에서 수줍게 얼굴을 내민다. 꼿꼿이 선 채로는 들꽃을 볼 수 없다. 걸음을 멈추고 쪼그려 앉아 앙증맞은 꽃과 눈인사한다. 사람들 발에 밟히면서도 꿋꿋이 피어나는 들꽃이 여린 듯 강하다.저 들풀도 나름대로 이곳에 자리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해토머리에 땅을 비집고 여린 싹을 틔워냈다. 오가며 눈길 한 번 주지 않지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바람이 오름을 휘감아 돌아도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지킨다. 작고 여
지난달 지급된 소비쿠폰이 주로 편의점, 병원, 카페 등 일상 생활에 밀접한 업종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소득 수준에 따른 소비 행태의 차이도 확인됐다.3일 행정안전부와 엠브레인 딥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소비쿠폰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편의점 업종이 전체의 11.3%로 가장 높은 사용 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병원·한의원·약국 등 의료업종이 5.0%, 카페가 4.4%, 일반음식점이 3.9% 순이었다.소비쿠폰이 지급된 이후 식품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
제주지역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모여 도민이 공감하는 사회적경제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제주특별자치도는 25일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사회적경제, 가치 섬’ 토크콘서트를 열었다.‘2025 제주사회적경제 기념주간’의 주요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된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사회적경제기업 관계자와 도민, 지역단체 등 70여 명이 참여해 공동체 가치 실현 방안과 정책 방향을 놓고 활발한 대화를 나눴다.1부 행사는 ‘제주 같이 ON: 사회적경제 사람들’을 주제로 현장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온 경험담을 공유했으며, 2부에서는 오영훈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와 제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이다. 그런데 이것은 희망 사항이고, ‘대한민국은 갑질공화국이다’와 ‘대한민국의 주권은 나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나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에서 사회적 성공의 기준은 ‘갑질할 수 있는 권리’의 획득 여부이고, “까라면 까?” “닥쳐”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한 자랑스러운 권력의 상징어이다.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갑질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며 심지어 자랑까지 한다.직장인 매거진 ‘
용민 씨는 갑작스럽게 죽었다.평소와 다름없는 아침을 맞이하며 맛있는 식사를 하고, 바쁜 걸음으로 직장으로 향했다. 그는 `팔십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 최고의 수의사다. 어려서부터 해온 운동은 몸에 밴 습관이었고, 술과 담배는 멀리했으며 보양식을 꾸준히 섭취했다.화려한 전성기의 장면이 바뀌고, 지하 주차장에 쓰러져 있는 누군가를 들여다 보니 놀랍게도 자기 자신이었다. 멀리서는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고, 눈에 익숙한 장소 웅성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여기저기 둘러봐도 나는 분명히 살아 있다.그러나 외침은 들리지 않는 메아리. 완전히 다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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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진주박물관은 임진왜란 특성화 박물관으로서 14일부터 23일까지 ‘제2회 진주성 전투 기억의 날 행사’를 연다.이번 행사는 작년에 이은 두 번째 행사로 제1차 진주성 전투 승전의 역사와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보여준 조선군의 호국정신을 많은 관람객이 기억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내용은 ‘진주성 전투 무기 이름 맞히기, 진주성 전투의 무기, 진주성을 지킨 사람들’ 등 총 3개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진주성 전투 무기 이름 맞히기’는 14일부터 10일간 운영되는 온라인 퀴즈다. 박물관 누리집에서 누구나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12일 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며, 전당대회에 출마한 '혁신 후보'들을 공개 지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귀를 내세운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에 대해선 “정권에 이어 당까지 말아먹으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윤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진 사태의 근원은 호가호위하던 친윤 세력과 그들에게 빌붙어 자리 하나 얻으려던 사람들”이라며 “그들이 정권을 망하게 했고, 이제 마지막 남은 당까지 말아먹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민심에 다가가자는 혁신후보들과 당심
문학은 소수 작가만의 것이 아니다. 글을 쓰며 자기 삶을 돌아보는 사람들 속에서 한 도시의 문화적 기운이 자란다. 필자는 정신과의사로, 또 수필가로 살아오며 다양한 도시의 문학공간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특히 서울과 울산의 문화정책을 비교할 때, 흥미로운 차이를 발견한다. 그 차이 속에서 울산의 가능성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서울은 전국에서 가장 방대한 문화 인프라를 갖춘 도시다. 서울 문학관과 서울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생활 문학 동호회 지원, 창작 워크숍, 낭독회, 작가와의 만남이 연중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성북동에서 글쓰기를 좋
인간과 인공지능 관계는 더 이상 공상과학 속 이야기가 아니다. 4일 경제매체 CNBC는 인간과 AI와의 정서적 연결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AI 동반자는 단순한 텍스트 응답을 넘어 기억을 저장하고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파악한다. 일부는 사랑을 표현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사회적 고립과 맞물려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젊은 세대나 고립된 노인들에게 AI가 감정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다.이처럼 AI가 단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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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인플루엔자 능동대응 '건강·생산성 모두 지킨다'
모돈 유사산·자돈 폐사 유발...복합감염 시 '피해 증폭' '인수공통전염병' 인식강화...모니터링 등 대책마련해야 돼지인플루엔자에 대한 보다 세심한 관심과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수의전문가들에 따르면, 돼지인플루엔자는 모돈에서 유·사산 등을, 자돈에서는 호흡기 증상 등을 유발하며, 양돈 생산성을 뚝 떨어뜨린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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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서 펼쳐진 한·일 스포츠교류 '뜨거운 안녕'
문음미 기자 = 익산에서 열린 한·일 청소년 스포츠교류 행사가 6일간의 열띤 우정의 시간을 끝으로 뜨거운 안녕을 전했다. 익산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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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정청래의 독단·독주·독선·독재 정치 파국으로
기업잡아 산재 막겠다는 이재명 이재명은 국무회의에서 산재 사망에 대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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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찰청, 5대 반칙운전 근절 '교통법규 준수 다짐' 간담회
강원경찰청은 8일 오후 2시, 강원경찰청에서 도내 응급환자 이송 및 여객․화물 운수 등 7개 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5대 반칙운전 근절 및 교통사고예방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이날 간담회는 운전을 생업으로 하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5대 반칙운전 근절 등 기초질서 확립 추진 정책을 공유하고, 교통사고예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행사 중에는 참석자들이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다짐문에 공동 서명하고, 5대 반칙운전 근절 서한문을 주고받는 등 강원도 교통안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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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름 성수기 청정계곡 불법행위 재발방지 위한 '집중점검' 돌입
경기도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계곡이나 하천에서의 불법행위 재발 방지를 위해 8월까지 ‘경기도-시군 합동 집중점검반’을 운영한다.집중 점검은 가평 가평천, 양주 장흥계곡, 포천 백운계곡 등 그간 불법행위가 적발됐던 도내 24개 시군 140개 하천과 계곡이 대상이다.불법시설물 설치, 물막이, 낚시·야영, 쓰레기 무단 투기 등 불법행위가 빈번히재발한 포천 백운계곡, 양주 장흥계곡은 집중점검반을 통해 평일은 물론 주말과 공휴일에도 촘촘한 불법행위 감시망을 가동하고 있다.한편, 경기도는 지난 3월부터 하천계곡지킴이 109명을 활용해 불법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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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x 카페 꼬모윤’ 팝업 통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딩 강화
글로벌 컨슈머 노트북 및 게이밍 노트북 시장 리딩 브랜드인 에이수스가 고성능 라이프스타일 게이밍 노트북 ‘ROG 제피러스’와 감각적인 공간으로 주목받는 ‘카페 꼬모윤 서울숲점’과 협업해 오프라인 브랜딩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다.이번 협업은 8월 14일부터 오는 9월 19일까지 약 5주간 서울숲에 위치한 카페 꼬모윤에서 진행된다. 방문객은 고사양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제피러스 노트북을 오프라인 공간에서 직접 체험하며, 제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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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더후, 첫 탈모케어 샴푸 출시
LG생활건강은 궁중 피부과학 럭셔리 코스메틱 브랜드 더후에서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샴푸를 처음으로 출시했다.LG생활건강은 전통 궁중 모발 관리 지혜와 현대 피부과학을 결합한 ‘더후 후스파 스칼프 안티에이징 앤 헤어 리프팅 샴푸’를 선보였다고 14일 밝혔다.신제품은 비오틴과 폴리페놀, 두피 탄력 증진 특허 성분을 함유해 두피 탄력과 치밀도, 보습을 개선하고 모발 탈락을 줄이는 효과를 제공한다. 헤어 볼륨 증진 특허 성분을 포함해 사용 후 오랜 시간 뿌리 볼륨이 유지되며, 모발과 피부 단백질 결합 특허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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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귀농 농업창업 . 주택구입 융자 지원사업’추가 모집
제주시는 귀농인의 안정적인 농업창업과 주거공간 마련을 위한 ‘2025년 하반기 귀농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 융자 지원사업’대상자를 오는 8월 22일까지 추가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농업창업 자금은 세대당 최대 3억 원 이내, 주택 구입신축 자금은 세대당 최대 7천 5백만 원 이내로 지원이 가능하다.대출금리는 고정금리 연 2.0%로 5년 거치 10년 원금 균등 분할 상환 조건으로 지원된다.지원 자격과 요건은 ▲귀농인인 경우 이주기한, 거주기간, 교육 이수 실적 ▲재촌비농업인은 거주기간, 비농업기간, 신청기한, 교육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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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콘텐츠 창작 위한 멀티모달 AI 개발된다”
AI 모델 개발 기업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우리나라 국가유산 기반의 한국적 콘텐츠 창작을 위한 멀티모달 AI 개발에 나선다. 이번 과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 민간클라우드 기반 AI·데이터레이크 활용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국가유산 데이터를 집약·가공해 데이터 분석 및 혁신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범정부적 디지털 전환 사업이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진흥원과 함께 민관 협력 컨소시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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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 손잡은 네이버웹툰… 美 디즈니 전용관 연다 [디지털포스트 모닝픽]
디지털포스트가 아침 주요 ICT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펄어비스가 올해 2분기 또다시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회사의 AAA급 기대작 ‘붉은사막’도 올해 4분기 출시에서 내년 1분기로 미뤄졌습니다. 펄어비스는 13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연결 매출 796억원, 영업손실 1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전분기 대비 4.9% 감소했습니다.■ 아이폰 17 출시가 다음 달로 예상되는 가운데 KT가 최근 애플 전용 브랜드관을 예고하는 등 고객 몰이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