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쌓여 늙어가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사람이 늙는 동안 집도 함께 낡아 있다. 가수 노사연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노래했건만….집은 좀처럼 익지 않았다. 익기는커녕 늙어가다 못해 낡아가는 것이다. 패널로 덮은 창고와 부엌 지붕의 쇠로 된 부분은 녹이 슬어 스멀스멀 가루 돼 떨어지고ㅡ 그 자리에는 구멍이 뚫렸는지 안으로 물이 새서 번진 자국이 났다. 신축 당시 의기양양했을 용마루도 기와가 깨지고 갈라졌는지 비바람이 불면 천장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때마다 심란한 마음을 어쩔 수가 없었다. 페인트칠한
충남 보령경찰서는 지난 22일 전화금융사기 피해 예방에 기여한 주산농협 황유진 계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황계장은 지난 18일 은행을 방문한 고객의 “금융위윈회에서 연체금이 있으니 집에 현금을 인출 해 놓으라고 했다”라는 문의와 당일 2회 이상의 다액 현금 인출기록, 정기예금 만기일이 도래하지 않았음에도 해지하려는 점을 수상하게 여겨 즉시 경찰에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하였고, 그 결과 1천 8백만원의 피해 예방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이 확인한 결과, 피해자는 금융위원회를
충남 서산시가 집중호우로 인해 일시 대피한 시민의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총 284명이 대피했으며, 245명이 귀가, 21일 기준 18세대·39명이 임시 거처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대피자들은 현재 4개소의 관내 마을회관과 주변 친인척, 지인의 집에 머물고 있다. 시는 상비 의약품, 재해 구호 물품 등을 즉시 배부하고 정신 건강 전문 인력 14명으로 구성된 심리지원팀을 긴급 편성, 심리 안정 용품 500세트를 확보했다. 확보된 인력과 물품을 바탕으로 18일부터 현장
더딘 발자국의 힘이때로는 성공의 서사가 되기도 하지밟히지 않기 위한 비법은 없다***** 더디지만 끊이지 않는 힘은 자그마한 체구 어디서 나오는 걸까. 비 온 뒤 숨겼던 몸을 꺼내 다시 내딛는 발걸음을 본다.비가 없었으면 그 걸음걸음의 기록은 없었을지도 모른다.우리 모두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산불이 나 집이 다 타도 살아야 하고, 폭우로 집에 물이 차고 애써 키운 농작물이 물에 잠겨도 살아간다.가슴을 치며 눈물을 흘려가며 살다 보면 다시 지난날을 이야기하는 그 시간이 또 온다.‘살아보니 살아지더라’라 다른 특별
이번에는 항생제를 일주일 이상 먹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건 전혀 염증이 가라앉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약을 그렇게 들이켰으면, 가라앉아야 정상 아닌가? 뭐지? 못된 염증들. 조심해도 쉽질 않다.학기 말이면 면역력들이 떨어져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한다. 여하튼 밤새 끙끙 앓은 지 일주일이 지났어도, 또 죽을 듯한 어젯밤을 지새우고 결국 병가를 썼다. 겨우겨우 일어난 아침, 내 소식을 들은 친구가 시간을 내어 부리나케 달려와 줬다.보호자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하얀 약 봉투 쥐여주며 나를 집에 들여보내준다. 인생의 빚을 주변 사람
200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서산시는 지난달 물에 잠겼다. 집안에는 흙탕물이 들이닥치고 농경지의 작물이 사라졌다.그리고 두 명의 소중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고,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집에 돌아가지 못한 시민이 보금자리를 찾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모든 시민이 복구에 매달린 십 수일간, 민·관·군·경과 자원봉사자들이 불볕더위 속에서 진흙을 퍼내고 닦아냈다. 다른 지역 봉사자까지 원근을 마다하지 않고 서산으로 달려왔다.그러나 정작 시민의 대표라 할 서산시의회 조동식 의장은 5박 8일 일정으로 라트비아·에스토니아·핀란드·스웨덴을 순회하
김찬진 동구청장이 '저장강박'이 의심되는 만석동에 한 가구를 대상으로 청소 및 방역에 나섰다.저장강박은 안 쓰는 물건도 버리지 않고 모두 집에 모아 두는 강박장애의 일종이다. 김찬진 청장은 이날 저장강박 가구를 직접 방문해 봉사활동 참가자들과 함께 청소를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구는 지난해 14가구 저장강박 가구에 청소 및 방역 도움을 줬고 올해는 18가구를 지원할 예정이다.지원 대상자에 포함된 한 가구는 “가족이 모두 장애가 있어 집 청소도 쉽지 않고, 쌓아놓기 급급했다”며 “집을 구청장님이 직접 치워주니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차명 주식 거래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이춘석 무소속 의원을 향해 "돈은 사람을 풍요롭게 하기도 하지만 망하게도 한다"고 저격했다.홍 전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는 평생 주식 한 주를 거래해본 일이 없다. 공직 생활 43년간 받은 급여를 집에 갖다주면 아내는 이를 저축하고, 연금보험 들며 생활해왔다"고 말했다.이어 "주식 투자나 부동산 투자를 할 만큼 여윳돈이 없었고 결혼하면서 아내와 한 약속이 당시 유행하던 계만 하지 않으면 모든 집안의 경제권을 아내에게 일임하고 지금까지 살았기 때문"이
남원시가 최근 안부 살핌 우편서비스 ‘안심하이’ 사업을 통해 고립 가구의 생명을 구했다.남원시 운봉읍 우체국 박정현 집배원은 평상시처럼 우편물을 배달하던 가운데 늘 집에 계시던 고립 가구 어르신이 응답하지 않고, TV가 없는 집에서 미약한 소리가 계속 들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집 안을 살피던 중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견했다.집배원은 즉시 119에 신고한 집배원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독거노인은 구급차를 타고 상급병원으로 이송되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으며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운봉
물비린내와 흙냄새가 뒤섞인 초여름 저녁,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 오늘 밤부터 비가 올 거라는 예보가 있었다. 저녁을 준비하려는데, 하늘 끝이 어둡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이 내 피부를 따갑게 했던 그 태양 빛이, 바람에 실려 오는 먹구름에 힘을 잃은 듯하다. 비가 오기 전에 바람 끝에서 물비린내가 난다. 그 냄새는 진하지 않아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기분을 좋게 만든다. 며칠간 건조한 날씨 속에서 마치 생명력을 잃은 듯했던 공기가, 이제는 적당한 습기를 머금어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부드럽다. 그 선선함이 좋다. 방금 집에 돌아온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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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농촌 현장 점검까지…고용노동부, 이주노동자 권리 지키기 총력
최근 잇따른 이주노동자 인권침해 사건을 계기로 고용노동부가 ‘외국인 노동자 노동인권 침해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하며 선제적 근로감독에 나선다.고용노동부는 오는 11일부터 29일까지 3주간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과거 신고사건 이력 등을 분석해 이주노동자 고용사업장을 대상으로 집중 신고기간을 운영하고, 선제적 근로감독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아울러 매주 수요일을 ‘외국인 노동인권 신고·상담의 날’로 지정해 노무사와 근로감독관이 통역과 함께 고용센터에 상주하며 상담과 신고 접수를 지원할 계획이다.고용허가제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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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자 기재위원장, 대미관세 직격탄 맞은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 방문…“답은 현장에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임이자 위원장은 8일, 대미 관세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임 위원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무관세였던 부품 관세가 15%로 인상되면, 마진 2% 남기고 수출하는 중소기업은 버틸 수 없다”며 “대기업은 견디겠지만, 중소·중견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우려한 바 있다.이번 방문은 경북 상주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캐프’에서 이뤄졌으며, 임 위원장은 대미 관세 인상으로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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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름 성수기 청정계곡 불법행위 재발방지 위한 '집중점검' 돌입
경기도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계곡이나 하천에서의 불법행위 재발 방지를 위해 8월까지 ‘경기도-시군 합동 집중점검반’을 운영한다.집중 점검은 가평 가평천, 양주 장흥계곡, 포천 백운계곡 등 그간 불법행위가 적발됐던 도내 24개 시군 140개 하천과 계곡이 대상이다.불법시설물 설치, 물막이, 낚시·야영, 쓰레기 무단 투기 등 불법행위가 빈번히재발한 포천 백운계곡, 양주 장흥계곡은 집중점검반을 통해 평일은 물론 주말과 공휴일에도 촘촘한 불법행위 감시망을 가동하고 있다.한편, 경기도는 지난 3월부터 하천계곡지킴이 109명을 활용해 불법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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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수협은행은 지난 6일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임직원 가족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희망나눔 베이커리’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이번 봉사활동은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자들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대한적십자사 강남봉사나눔터에서 약 6시간 동안 직접 빵 600개를 만들어 포장하고, 생활필수품과 함께 강남 드림빌 아동복지시설에 기증했다.Sh수협은행 신학기 은행장은 “따뜻한 마음을 담은 빵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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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경북 울릉에서 발생한 '해수풀장 초등생 익사사고와 관련 관리에 책임이 있는 울릉군 공무원 4명에게 유죄가 선고됐다.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2단독 박광선 부장판사는 14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울릉군 공무원 4명 중 A씨에게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 나머지 3명에게 각각 벌금 1000만∼1500만원을 선고했다.또 같은 혐의로 기소된 해수풀장 설계, 시공, 감독 관계자 5명 중 설계 관계자 2명에게 무죄를, 나머지 3명에게 벌금 1000만∼1500만원을 선고했다.이들은 해수풀장이 위험하게 설계됐는데도 준공 승인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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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직할세관장, K-푸드 대미 수출 업체와 간담회 개최
민 희 평택직할세관장은 14일 평택 안중읍에 소재한 K-푸드 수출입업체인 오뚜기라면을 방문해 라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K-푸드 업체의 대미 수출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오뚜기는 1971년 설립, 라면 등 면제품 및 소스 제조헙체이다.이날 현장 견학 및 간담회를 통해 미국 상호 관세부과 등으로 인한 국내 K-푸드 수출업체의 애로·건의 사항을 청취했다.이신혁 ㈜오뚜기라면 대표는 최근 K-컬쳐 열풍에 힘입어 라면을 포함한 K-푸드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이나,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인해 수출에 타격이 있지 않을까 우려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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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판관비에 2분기 멈칫…WM·IB 다각화 행보
삼성증권의 2분기 실적이 역성장했다. 자산관리와 투자은행, 운용 부문이 고르게 선방했지만 판관비가 급증해 이익을 눌렀다. 하반기에는 발행어음 인가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인건비 35%↑…순영업수익은 호조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48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433억 원, 세전이익은 6481억 원이었다.2분기 순이익은 전기 대비 5.5% 줄어든 2346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