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에게 있어 친절은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 전화 한 통에 담긴 말투, 안내하는 손짓 하나에도 시민은 행정의 이미지를 결정짓는다. 그러나 그 친절이 원칙을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할 때, 우리는 본질을 잃게 된다. 원칙 없는 친절은 때로 부패를 감추는 가면이 되기도 한다.친절은 공정함 위에 있어야 한다. 모든 민원인에게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되는 절차 속에서 태도는 부드러울 수 있고, 설명은 더 친절할 수 있다. 하지만 기준을 벗어난 특별 대우, 예외적 해석, ‘이번만은’이라는 예외 조치는 친절의 이름을 빌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