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며, 사회성을 유지하는 핵심 기제는 ‘소통’이다. 우리는 매일 수천 개의 단어를 내뱉으며 타인과 연결되지만, 역설적이게도 소통의 방식을 오직 목소리와 청각이라는 협소한 틀 안에 가두어 생각하곤 한다. 청각장애를 단순히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결함’으로만 정의하는 시각이 바로 그 증거다. 그러나 진정한 소통은 고막의 떨림이 아니라 마음의 울림에서 온다. 언어를 전달하는 경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다채롭다. 그리고 청각장애인의 삶은 이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들에게 소통은 귀가 아닌 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