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수업을 마치고 이것저것 뒤적이다 문득 창밖을 내다보아도 여전히 어둡지 않은 하지 즈음이면,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공부했던 나는 백야의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 백야, 말 그대로 하얀 밤이다.내가 백야에 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학부 시절 읽었던 '청동기마상'이라는 푸시킨의 서사시를 통해서였다. 이 시에 “하나의 노을이 다른 노을을 급히 교대한다/ 밤에는 반 시간만 내어주며.”라는 구절이 나온다. 좀 산문적으로 번역한 감은 있지만 직역하면 그렇다. 이 구절은 하지에 일어나는 백야의 절정을 정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