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 안을 가득 채운 공기는 엄숙함으로 일렁인다. 요란한 노래와 춤으로 들뜬 중학생들의 축제 같은 졸업식과는 대조적이다. 사각모를 깊게 눌러쓴 졸업생들의 주름 진 얼굴에는 배움에 대한 열망이 형형하고, 검정 가운을 걸쳐 입은 구부정한 등 위로 뒤늦게 피어오른 결실의 열매가 달려 있다. 평생을 가슴에 품어온 꿈을 마침내 이루어냈다는 노령의 학생들, 그 진지한 표정들이 식장 온도를 따스하게 데우고 있다.환갑을 훌쩍 넘긴 분, 고희古稀의 고개를 넘은 분, 심지어 팔십 이 세의 어르신까지 한자리에 모인 졸업식 풍경은 감동적인 드라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