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이 바람에 흔들린다. 벌거숭이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번뇌와 싸웠을까? 나목 앞에 서면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거추장스러운 것을 벗어던지고 초연히 서 있는 모습이 해탈한 성자 같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라고 하는 세상에 우리는 얼마나 소중한 사람으로 존재하는가? 봄에 피울 새싹을 위해 욕망 따위 내려놓고 초연하게 서 있는 나무를 본다. 바람같이 흘려보낸 347일, 올해도 18일밖에 남지 않았다. 달력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무성했던 꽃과 잎들이 사라진 이 계절, 나는 어떤 존재였을
공원은 맑고 투명하다. 시리도록 쨍한 하늘 아래 햇살이 유독 선명하다. 여름 내내 초록을 자랑하던 나무들은 입었던 옷을 내려놓았다. 날카로운 바람에 떠밀린 잎들은 공중에서 빛을 흩뿌린다. 12월은 돌아보는 시간이다.울산대공원은 울산시가 부지를 매입하고 SK가 시설을 조성해 무상으로 기부한 곳이다. 면적이 약 110만평으로 공원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크다. 여기서 잠시 길을 잃는다면 온전히 스스로에게 집중해 볼 일이다.이곳은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이 자연 그대로의 숲과 호수로 이루어져 있다. 덕분에 사라져가는
바람은 쉼 없이 바다에서 육지로, 육지에서 바다를 넘나들며 속살거렸다. 나는 들숨과 날숨으로 바람과 하나가 되었다. 제주의 바람은 내가 살고 있는 온전한 내륙도시인 청주의 바람과는 결이 다르게 느껴졌다. 어디서나 시도 때도 없이 불어온 바람은 얼굴을 어루만지기도 하고 온몸을 휘감아 돌며 빠져나가기도 했다. 제주의 바람은 제주만의 향기를 담고 있었다. 짭조름한 냄새 같기도, 비릿한 생선 냄새가 스며있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오름의 숲에서 내려오는 듯한 청량한 바람이 불어오기도 했다. 그리고 붉은 동백의 향기가 아스라이 바람에 실려
전세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한 상황에서 급하게 이사를 가게 되는 경우, 집주인 약속만 믿고 나갔다가 대항력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보증금을 돌려받을 길이 없어지게 될 수 있다. 부동산전문변호사들은 이런 상황을 대비해 임차권등기부터 선행하여 임차인의 법적 권리를 안전하게 보장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건을 자주 접하는 가장 위험한 순간으로 지적하는 것이 바로 전세보증금이 일부 변제되는 상황이다. 보증금 일부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세입자가 안도하고 집주인을 믿었다가 문제가 될 때가 많다는 것. 아직 돌려받지 못한 전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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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고 싶었던 곰과 호랑이는 환웅을 찾아가 방법을 물었다. 이에 환웅은 쑥과 마늘을 주면서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쑥과 마늘을 갖고 동굴에 들어간 곰과 호랑이는 정반대의 결과를 안았다. 호랑이는 버티지 못하고 뛰쳐나오는 바람에 인간이 될 수 없었지만, 곰은 묵묵히 참고 인내함으로써 마침내 여자로 변해 동굴 바깥으로 나왔다. 얼마 전, 모임에서 만난 필자의 오랜 지인이 2025년 울산시의회를 돌아보면 단군 설화가 떠오른다고 넌지시 이야기했다.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직무대리라는 비상
울산 중구가 추진 중인 성남프라자 승강기 교체 사업과 관련해 예산 편성 과정의 부실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됐다. 당초예산에 포함돼야 할 철거비용 등이 누락된 상태에서 사업이 추진되는 바람에,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뒤늦게 부족분을 메우려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열린 제278회 울산 중구의회 정례회 행정자치위원회 제3회 추경안 예비심사에서는 성남프라자 승강기 교체 사업의 추가 공사비 편성을 두고 논의가 이어졌다. 해당 사업은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노후 승강기 2대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당초 시비와 구비를 포함해 총 1억310
울산 중구 약사동 개발제한구역 일대에서 경작과 임시 구조물 설치로 인한 영농폐기물 적치와 환경 훼손이 반복되고 있다. 도시바람길숲 구간임에도 불법 투기와 경작 흔적이 이어지면서 주민 불만과 행정력 소모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찾은 약사동 917-1 일원. ‘개발제한구역 불법행위 금지 안내’ 현수막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현수막에는 공작물 설치, 개간 및 경작 행위가 금지되며 위반 시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이행강제금 부과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하지만 경고 문구와 달리 주변에는 소규모
인각사는 지난 11월 27일, 故 정련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백미 1,500포를 부산 남구에 기탁했다고 밝혔다.故 정련스님은 생전에 “배고픈 이에게 드리는 밥일수록 더 맛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앞으로 10년간 남구 구민에게 좋은 쌀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인각사와 신도들은 2020년 문현지구를 시작으로 남구 전 동을 대상으로 나눔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에 전달된 쌀도 지난달 입적하신 스님의 뜻을 이어 준비한 것이다.인각사는 신도들은“키가 높으면 바람에 흔들린다는 가르침처럼
디지털 성범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불법촬영 및 영상 유포 피해 신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SNS와 메신저를 통한 영상 유포로 인해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불법촬영물은 일단 유포되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완전한 삭제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특성이 있어, 피해 발생 즉시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피해자들이 당황하거나 수치심으로 인해 초기 대응을 놓치는 바람에 피해가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불법촬영·
불이 타고 있었다. 바라나시의 밤은 어둡지 않았다. 어둠이 내려않을 자리에 불이 올랐다. 강가의 화장터에는 낮과 밤이 없다. 시작도 끝도 없다. 사람들은 불을 지피고 불은 사람을 태운다. 해가 떠있을 때도 타고 해가 져도 탄다. 불은 머뭇거리지 않고 연기는 머무르지 않는다. 연기는 바람에 실려 흩어진다. 강물은 그 모든 것을 안는다. 그리고 흐른다. 조용히 흐른다.갠지스에는 삶과 죽음 사이의 벽이 없다. 사람들은 울지 않는다. 불 앞에서 소리를 줄인다. 기도는 짧고 낮다. 죽음은 이곳에서 사건이 아니다. 흐름이다. 나무가 타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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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농촌인력중개센터(공공형, 농촌형) 동시 선정 쾌거
강릉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2026년도 농촌인력중개센터 운영사업 공모에서 ‘농촌형’과 ‘공공형’ 두 유형 모두에 동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이번 동시 선정은 지자체의 농촌 인력 수급 구조 전반 운영 역량을 국가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사례로, 지역 농업현장의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농촌인력중개센터 사업은 농촌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해 농업 인력의 부족 현상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계절별로 농가와 근로자 간의 인력을 중개하는 사업이다. 지자체가 선정한 농협이 운영 주체가 되어 외국인 계절근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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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신임 대표에 전태연 부사장
대전에 본사를 둔 알테오젠은 전태연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26일 밝혔다.이날 알테오젠 이사회는 대표이사 박순재 회장이 사임하고 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알테오젠은 박 회장이 사임 후에도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한다고 전했다.회사는 “박 회장은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 방향 수립,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 ‘ALT-B4’에 이은 차세대 파이프라인 발굴에 집중하고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전 신임 대표는 생화학 박사학위 및 미국 특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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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경찰조사 받았다, MC몽·차가원 불륜설→음악평론가 김영대 사망 [주간연예이슈]
한 주가 끝나가고 있는 무렵, 연예계에 일어난 이슈를 iMBC연예가 정리해 봤다.▶'직장 내 괴롭힘·특수상해·대리처방·진행비 미지급' 등 각종 논란 박나래, 첫 경찰 조사 받았다갑질 및 불법 의료 시술 등 각종 의혹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개그우먼 박나래가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박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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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역별 오늘의 날씨 및 주말날씨,내일까지 전국 강추위, 강풍 및 풍랑 유의,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 유의!
금요일인 12월 26일 오전 7시 30분 현재 제주도를 비롯해 일부 전라 서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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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다운 교회에서 예배하고 싶어” - 작은교회 찾아 성탄예배 드린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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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예수님께서 오신 날, 찬송가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가 울려 퍼지며 교회 안이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그런데 오늘은 특별한 성탄이었습니다. 새벽부터 교회에 분주한 발걸음들이 오가더니, 뜻밖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이재명 대통령님과 김혜경 여사님이 해인교회를 방문하여 성탄절 예배를 함께 드리셨습니다. IMF 시절부터 노숙인 쉼터와 쪽방 상담소를 운영하며 사회적 약자를 품어온 해인교회에서, 대통령 내외분은 특별한 인사말 없이 교인들과 똑같이 성찬과 세례식에 참여하며 예배의 본질을 존중해 주셨습니다.예배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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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여성기업인협의회 경산지회에서 23일 경산시청을 방문하여 지난해에 이어 이웃돕기성금 500만 원을 기탁했다.정옥순 회장은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자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며“앞으로도 협의회 회원들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조현일 경산시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나아가 지역사회 나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정옥순 회장님과 회원분들의 노력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기업이 함께 성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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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을 품고 피어난 꽃들] 기다림을 꽃피운 사랑의 혼..모새나무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의 ‘제주의 들꽃’ 연재에 힘입어 꽃에 담긴 전설을 전하는 ‘전설을 품고 피어난 꽃들’을 두번째 새로운 기획으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꽃의 전설을 연구해 온 제주자생란연구소 제주오름 조윤하 선생은 제주 출신 교육자이자 생태작가로도 활동하는 야생화 사진작가입니다. 40여 년간 초등교육에 헌신하며 과학과 환경교육에 힘써 왔고, 지난 2012년 한라환경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우리 곁에 있는 아름다운 꽃에 대한 전설은 앞으로 100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입니다. 60. 기다림을 꽃피운 사랑의 혼 모새나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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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환경뉴스) 대기 오염 미세 입자, 전신성 루푸스 생체 지표 수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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