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지주 놈 같으니라고!”그런 와중에 아무 날 점심때에 즈음하여 소작인 전원은 지주댁으로 모이라는 전갈을 받고 보니 속은 터질 듯 답답하다. 이는 전래에 비추어 모이는 족족 이현령비현령으로 늘 푼돈이나마 손해만 보아 온 때문에 절로 걱정이 태산이다. 마님이야 원래 그렇다 치더라도 작은 마님조차 어째 그럴 수가 있냐며 배신감이 더해 얼굴은 휴짓조각으로 일그러진다. 그런 한편으로 지난 시간의 모든 선행이 오늘을 위한 가식만 같아 보였다. 손자병법에 입각한 치밀한 전락 같다. 이유를 불문 모이라는 기별이 이와 무관치 않다고 생각하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정부 재정을 긴축적으로 운용하는 '건전 재정' 기조 유지 방침을 분명히 하며 "정부 재정을 살펴볼 때면 빚만 잔뜩 물려받은 소년가장과 같이 답답한 심정...
# 하루에 두 번 열리는 노둣길병풍도 노둣길은 하루 두 번 바뀌는 물 때를 잘 맞춰서 다녀야 한다. 잘 못해 밀물 때 가면 노둣길이 물에 잠겨 지나지 못 하기 때문이다. 또 썰물 때라도 금방 물이 빠지면 바닥이 미끄러워 걷는 것은 물론 차가 다니기 어려울 정도란다. 대기점도와 병풍도를 연결하는 노둣길은 975m로 5개 노둣길 중 가장 길다. 이 노둣길을 걸어서 건너보는 것도 병풍도 여행에 남을만한 추억이 될 것 같아 출발하려는데 문화해설사가 “오늘은 너무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 걸어서 건너가기는 무리일 것 같다”며 말린다. 이왕 나
4·10 총선 다음날 예전 같은 직장에서 일했던 50대 후반이 된 선배와 술자리가 있었다. 그는 총선 결과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야당이 대통령 탄핵소추가 가능한 200석을 얻지 못해서 앞으로도 그 얼굴을 계속 봐야 한다며 탄식했다. 지난 2년간 살맛이 안 났다고.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광화문 촛불집회에도 나갔는데 마음에 와 닿지 않고. 우리가 이 꼴을 보려고 학생운동을 하고 사회에 나와서도 상식 있는 시민으로 살려고 노력했는지 회한이 든다고.선배의 바람대로 되진 않았지만 총선 결과는 민주시민의 승리다. 정권은 심판받았다. 행정부
뒤따르는 남편의 그 한마디에 동작을 멈추었다. 그냥 두란다.이제 막 고개를 내미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뽑지 말라 한다.가볍게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생각해오던 남편의 모습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보이는 것 같아 놀라고 만 것이다. 아주 눈 깜박하는 순간이라고나 할까. 붉은 신호등 앞에 서 있다가 파란 불이 켜지면서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상황이었다.잡초는 살아남았다. 제법 몸을 키워내고 있는 모습이 예쁘기도 하다. 뽑으려드는 내 손길을 막아낸 후 보답이라도 하듯 더 싱싱하게 자라나 꽃망울까지 맺고 있다.정말 티끌만한 생명
깜빡 옆길을 지나쳤다. 잠시 딴 생각을 하다가 옆길로 발을 돌렸어야 하는 것을 잊은 것이었다.그 순간 돌아갈까 망설이다가 이왕지사 가던 길을 가기로 했다.한석이가 이러는 까닭은 얼마전 길을 가다가 건너편에서 누군가 한석을 쏘아보고 있는 것 같아 켕기는 그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려 보는 순간 멍영감이 한석을 무서운 얼굴로 노려보고 있는 것이었다.한석은 그가 왜 그러는지 알 것도 같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가려는데 옆을 지나칠 무렵 그의 입에서 귀에 거슬리는 말이 작은 소리로 한석을 향하고 있었다.한석은 불쾌했지만 못들은 척 지나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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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하는 대회는 항상 결과가 좋았는데, 이번에 또 인천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가는 거 같아 기쁩니다”12일 열린 제24회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 하프 코스 엘리트 여자 부문에서 K-water 소속 최정윤 선수가 1시간16분03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에 세 번째 참가했다는 최 선수는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는 2등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허리디스크로 인해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뛸 수 있을 정도로만 컨디션을 조절하며 이번 대
전라남도는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처우개선을 위해 임금체계를 정액제에서 호봉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전남도는 지역아동센터가 아동복지시설로 아동복지법에 포함되도록 법제화된지 올해로 20년이 됐고, 그동안 종사자들의 헌신과 노력을 인정해 호봉제를 전격 도입하기로 했다. 제1회 추경에 인건비 추가분을 예산에 반영하고, 7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전남도에 따르면 그동안 현장에서 오랜 경력을 갖고 있는 종사자와 신입 종사자의 임금이 같아 근무 경력 등을 반영한 호봉제 도입 요구가 수년간 지속됐다. 하지만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실의 목표가 '라인 제값 받고 파는 것'이라는 기사가 왜 삭제되었는가"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어제 한 언론...
“매일 새벽에 화물차 수십대가 오갈 때마다 심한 소음이 발생하고 집이 흔들려요. 이러다 집이 무너지는 건 아닌지 겁나요.”지난 8일 낮 12시쯤 인천 남동구 운연동 43의 6번지에 있는 단독주택.하얀 외관에 빨간 지붕으로 이뤄진 이 집은 이면도로와 거의 맞닿아 있었다.특히 주택이 낮은 지대에 위치한 탓에 차량이 도로를 지날 때마다 소음이 집으로 전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집주인 김기복씨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새벽마다 1~5t 화물차가 하루 평균 40대씩 드나들면서 잠도 제대로 잘 수 없고 집이 흔들리기까지 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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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국제학교 남학생이 여학생 나체 합성 사진 돌려봐 '발칵'
제주 모 국제학교 남학생이 같은 학교 여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다른 여성의 나체 사진과 합성한 데 이어 이를 친구들과 돌려보기까지 해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서귀포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제주 모 국제학교 재학생인 10대 A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A군은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같은 학교 여학생 2명의 얼굴 사진을 다른 여성의 나체 사진과 합성해 허위 사진을 만들고 이를 친구들에게 보여준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피해자들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전해 들은 교사의 신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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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 5.18 민주묘지 참배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15일 경남 김해에서 재배된 국화 1천송이를 들고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5·18 민주화 운동 44주년을 사흘 앞두고 이뤄진 이날 참배에는 이 대표와 이주영·천하람 비례대표 당선인이 함께했다.이들은 총 7시간 30분에 걸쳐 역할을 바꿔가며 묘지에 안장된 전체 995기 묘의 비석을 일일이 닦고, 헌화를 한 뒤 절을 올렸다.절을 하던 이 대표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고, 이주영·천하람 당선인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참배를 마쳤다.이 대표는 이날 새벽 김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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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뉴스 / 캠퍼스 뉴스
KT&G 상상마당KT&G 상상마당, 대학생 대관료 할인 프로모션 ‘상상 커뮤니티 시네마’ 진행 KT&G 상상마당 홍대가 영화산업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대학생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한 대관료 할인 프로모션 ‘상상 커뮤니티 시네마’를 진행한다.‘상상스위트’는 KT&G 상상마당 홍대 지하 3층에 위치한 프라이빗 영화 상영 및 소규모 영화모임 전용 공간이다. 시사회, 상영회 등 영화 관련 모임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은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50% 할인된 가격으로 해당 공간을 대관할 수 있다.‘상상 커뮤니티 시네마’ 프로모션 기간은 6월 30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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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천안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 사업 연장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이 15년째 운영 중인 석면환경보건센터가 최근 환경부로부터 재지정돼 2027년 5월까지 사업을 이어간다고 16일 밝혔다. 2009년 최초 지정된 이래 순천향대천안병원 석면환경보건센터는 석면광산, 석면공장, 수리조선소, 재개발·재건축, 슬레이트 밀집지역 등 전국의 석면피해 우려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해왔다.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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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前장관, ‘박정훈대령 항명’ 재판에 증인으로…“출석할것”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관련 항명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17일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 대법정에서 열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항명 및 상관 명예훼손 혐의 4차 공판에서 재판부는 이 전 장관을 증인으로 채택해달라는 변호인 측 신청을 받아들였다.재판부는 “이종섭 증인은 상관 명예훼손 고소 사실의 피해자이고 해병대사령관의 이첩 보류 명령을 하게 된 이유 및 정황과 관련됐다”며 “당해 명령이 정당했는지에 대한 판단의 전제가 될 수 있으므로 변호인 측 증인 신청을 채택한다”고 밝혔다.군검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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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맨시티 프리미어리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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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23-2024 우승을 거머쥐었다. 20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맨시티와 웨스트햄의 EPL 38라운드 최종전서 3대 1로 승리한 맨시티가 결국 리그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최종 승점 91점으로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이로써 맨시티는 지난 2020-2021, 2021-2022, 2022-2023시즌에 이어 4회 연속 EPL 챔피언 자리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2019-2020시즌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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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울산현대미술제]예술과의 만남 장벽 낮춘 9일간의 현대미술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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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문화의거리 일대를 거대한 전시장으로 꾸몄던 ‘2024 울산현대미술제’가 9일간의 여정을 끝으로 19일 막을 내렸다. ‘Time to go; 위도와 경도가 만나는 곳’을 주제로 열린 이번 울산현대미술제는 남녀노소 다양한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아 작품을 관람하고 질문을 하기도 하는 등 활기가 가득했다. 특히 울산대학교 미술학부 재학생들의 창의적인 작품부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호응도가 높았다. 아내와 함께 울산현대미술제를 찾은 윤진율씨는 “울산현대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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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제조공장·야산 불, 인명피해 없이 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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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11시45분께 울산 남구 부곡동의 한 소금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 공장 관계자가 불이 난 것을 발견해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소방 인력 53명, 소방차량 23대를 동원해 불이 난 지 22분 만인 낮 12시7분께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작업자들이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공장 내 발전시설 건설 현장에서 시운전을 하던 중 가스 불순물을 걸러주는 필터에서 가스가 누출돼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께 울산 울주군 청량읍 중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나 낮 12시44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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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울산, 강원에 0대1 패…3경기 연속 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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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원정에서 강원FC에게 패하며 연패의 늪에 빠졌다. 울산은 1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 강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지난 15일 광주FC전에 이어 2연패고, 3경기 연속 무승이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리그 7승 3무 3패로 포항 스틸러스, 김천 상무에 이어 3위 자리에 머물렀다. 울산은 경기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올리며 득점 기회를 엿봤다. 전반 3분 주민규가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 타 골 찬스를 잡았지만 강원 골키퍼 이광연에게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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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수기 생활체육 대축전 통합 개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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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체육회는 지난 17일 울주군청 군민광장에서 이순걸 울주군수와 가맹단체 체육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4 울주군수기 생활체육 대축전’ 통합 개회식을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