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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무명의 셰프

2개월전
늘 군소리 않고 먹는 버릇이 배어 있다.

등짝에 붙은 배를 채우는 게 우선이었지 맛은 버금이었다.

빈배를 달랬던 시절 얘기다.

소년에게 남는 건 내성이었다.

초년 고생은 돈을 줘도 못 산단다.

배고픔을 참거나 조악한 허드렛 것을 먹어 때우는 것은 지금도 어지간한 수준을 넘어선다.

몇 날 며칠을 두고 무슨 생각에 몰두하는 눈치더니 종재기에 새로 만든 반찬을 떠놓고선 먹어보란다.

늙어 오그라든 마당에 아내가 일 하나를 저질렀다.

먹어본 적이 없는 반찬을 떠놓는 게 아닌가. 가만 나를 살피더니. 설명을 늘어 놓기 시작이다.

“별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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