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에 묻은 밥알도 무겁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더위다. 누군가는 요즘 날씨를 프라이팬 위에 올라선 것 같다고 했다. 예전 같으면 나무 그늘 아래만 들어가도 숨통이 트였는데, 이제는 그 그늘마저 뜨거운 공기를 품고 있어 가만히 서 있기조차 쉽지 않다.그제는 꼭두새벽에 눈을 떴다. 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전에 고추를 조금이라도 따둘 생각이었다. 부지런한 집들은 벌써 두물고추를 딴다는데, 우리는 얼마 전 다녀온 여행과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 이제야 겨우 첫물을 따게 되었다.서울에 있는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유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