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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길을 잃고서야 잡은 손

봄비가 장맛비처럼 쏟아지던 날이었다.

아들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퇴근하고 오신 아빠가 배와 명치가 너무 아프다고 하여 응급실에 있다는 것이었다.

또 일이 생겼다.

지난 초겨울쯤에도 남편은 응급실을 다녀왔다.

그때도 지금처럼 배가 탈이 났었다.

배가 아프다며 때굴때굴 구르던 남편의 모습이 떠올라 빗길을 달렸다.

전화 받은 곳에서 병원까지 가는 거리가 꽤 있었다.

머릿속으로 병원까지 가는 최단 거리를 그려보며 자주 가지 않던 외곽도로를 선택했다.

거침없이 쏟아지는 비를 와이퍼가 연신 훑어내지만, 그 거친 기세를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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