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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도 너무 미운 너

난데없이 두통이 치받는다.

멀미 증세처럼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연거푸 진통제를 먹는다.

그이가 눈치챌세라 몰래 약을 먹어보아도 통증은 가시질 않고 점점 더 강도가 세진다.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다.

이렇게 미련을 떨다가는 더 큰 일을 낼 것 같다.

밤이 깊어가기 전에 빨리 서둘러야 내일 일에 지장을 주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아픈 것보다 내가 아픈 게 더 무섭다는 그이다.

내색이 없다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기가 무섭게 그이를 붙잡고 병원 응급실에 데려가 달라고 하니 많이 놀란다.

서둘러 청주에 있는 병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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