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이후 76년이라는 막막한 시간이 흘렀다. 아픔의 눈물은 굳어져 피와 살이 됐고, 마음의 눈물은 말라서 이제는 오래된 친구가 돼 버렸다. 우리는 그동안 어떤 고민과 행동, 공감을 나누었는가?공무원 입직 후 실무 수습 기간동안 4·3 희생자 보상금 업무 지원을 하게 됐다. 서류를 작성하며 연신 감사함을 표하는 유족들을 보며 무거운 마음이 들곤 했다. 그들의 마음 또한 감히 헤아릴 수가 없다.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유족 한 분이 방문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 우리 아방이 나 태어낭 많이 아껴줬져. 나 자식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