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이다롱이다. 한배에서 나왔건만 우리 형제들은 닮은꼴이 없다. 내 바로 위 언니가 식당을 하는데 서로의 삶이 낯설어 오랜 세월 각자도생하였다. 이런 걸 비각이라고 하던가? 어지간히 티격태격했었는데 싸우면서 들었던 정이 이제야 왔을까, 요즈음은 손을 잡는 일이 많아졌다. 언니는 밑반찬과 푸성귀까지 심심찮게 챙겨준다.얼마 전에는 크지 않은 간간한 참조기 몇 마리를 보내왔다. 뚝배기에 청양고추, 대파를 송송 썰어 고춧가루까지 뿌려 뽀땃하게 지졌다. 짭조름한 깊은 맛이라니, 밥도둑이 따로 없다. 고봉밥을 단숨에 먹어 치웠다. 이 맛을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