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봄에 비해 꽃이 적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과 밀접한 계절이라는 인식을 주는 것은 국화의 존재감 때문이다. 국화는 가을의 산야에 다양한 모습으로 피어 나곤 하는데, 은은한 향기와 소박하고 강인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아 왔다. 깊은 산 속 오지에서도 볼 수 있기에 은자의 꽃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화분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애호가들은 집 안에서 가꾸는 일이 많았다. 조선의 시인 서거정 도 국화 애호가여서 화분에 가꾸어 즐기곤 하였다.화분 속 국화黃花滿東籬 노란 꽃이 동쪽 울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