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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의 왕

안방 창으로 올해 유독 더 붉은 단풍나무가 보인다.

커튼을 걷으면 빨간 기운이 방 전체를 채울 정도다.

가을이 깊었다.

가을 단풍 명소 하나쯤은 알고 있겠지만 조심스럽게 단양을 추천해본다.

음악 교사 3년 차에 단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가곡초중학교였다.

병풍처럼 이어진 낮은 산 아래로 남한강이 잔잔히 굽이쳐 흐르는 그림 같은 풍경을 가진 곳이다.

현재 중학교는 단양소백산중학교로 통폐합되고 초등학교만 남아있다.

발령받아 갔을 때 한 선생님께서 음악 선생님이 왔다고 반기시며 “`가곡의 왕이 누구지요?”라고 물으셨다.

가곡의 왕은 슈베르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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