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고요히 파랗고 한풀 꺾인 더위가 은혜로운 9월, 가을의 첫 숨결이 느껴진다. 계절이 깊어가면 나뭇잎이 나무와 결별하듯, 우리는 서로의 삶에서 잠시 머물다 떠나며 그 순간의 아름다움과 아쉬움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모든 만남은 언젠가 이별을 준비하며, 이별은 또한 새로운 만남의 시작을 알리는 전환점이다. 인생의 무대에서 우리는 매일 새로운 인연이라는 각본을 읽고 있다. 경북도민일보에서 19년이라는 긴 시간을 몸담았던 모용복 국장이 8월말로 떠났다. 필자와 그의 인연은 2년 남짓 짧은 만남이기에 아쉬움이 앞서며 ‘시절인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