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올 무렵이면, 엄마는 베란다를 자주 서성거리신다. 엄마에게 봄은 군자란 꽃을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하신다. 올해는 제때 꽃대가 올라오지 않는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다. 겨울나기를 소홀히 한 건지, 분갈이를 놓쳐서 그런 건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많이 쓰이시는 모양이다.요 며칠 잊고 있었는데, 오늘 엄마의 카카오톡에 살며시 머리를 내민 꽃봉오리 사진이 올라왔다. 이제 드디어 엄마의 봄이 시작되는구나 생각하니, 일에 치여 계절에 무감각하던 내게도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다.사실 몇 년을 우리 집 베란다에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