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정령은 온 산야를 돌며 연둣빛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다. 땅에서 고개를 내민 어린 싹들은 점점 짙푸르게 자신을 곧추 세운다. 사람들도 저마다의 생각만큼씩 이 봄을 채우며 만끽하기에 바쁘다.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 날, 신부님은 재로 이마에 십자표시를 하며 ‘사람은 흙에서 왔고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 는 구절로 재의 예식을 했다. 언젠가 이승 떠날 날이 올 것이니 그때까지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살다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순시기 동안이라도 참회하며 기꺼이 단식, 극기, 희생, 봉사하는 즐거움을 가져보겠노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