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위로 어화 만발이다. 감포 바다, 달무리 져 어스름한 달빛 아래 신라 문무대왕의 수중 무덤이라 전해지는 대왕암이 잠들어있다. 멀리서 바람을 등에 업은 파고가 넘실거리며 시퍼런 기세로 밀려온다. 어김없이 내려서면서도 기를 쓰고 바위섬을 기어오르다 하얗게 부서진다. 한풀 꺾여 해변으로 밀려왔다, 한숨처럼 쓸려간다. 자그르르, 파도와 자갈의 월광 소나타에 바다도 숨을 고른다. 바닥짐은 배의 바닥에 채워 놓은 돌이나 모래, 물 등을 말한다. 배에 실은 화물의 양이 적으면 드센 풍랑에 배가 중심을 잃고 전복될 수 있다. 이때 배가 한
7시간전
16일 오전 경남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조망공원에서 바라 본 지리산 천왕봉에 눈이 내려 하얗게 변해 있다.5월 중순에 눈이 내리거나 상고대가 생기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다.
16일 오전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조망공원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에 눈이 내려 하얗게 변해 있다. 5월 중순에 눈이 내리거나 상고대가 생기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다./함양군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는 5월 중순, 16일 새벽 지리산 천왕봉 장터목 세석 벽소령 등 고산지에 5월 날씨로는 이례적으로 때아닌 눈이 내려 대피소 쉼터와 등산로 구상나무 등에 하얗게 쌓였다. 눈은 이날 새벽 1700m 상부에만 1∼2㎝정도가 쌓였는데 진주에서도 맨눈으로 목격될 정도였다. 5월 지리산에 눈이 내린 것은 지난 2021년 5월 2일 이후 3년만이다.원경복기자·사진=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16일 오전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조망공원에서 바라 본 지리산 천왕봉에 눈이 내려 하얗게 변해 있다. 5월 중순에...
15일 저녁 강원 북부 산간 지역에 때아닌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너시간 만에 고지대를 중심으로 10㎝ 안팎의 눈이 쌓였다. 설악산국립공원...
유명 한식당 홀은 아직 여유롭다. 이팝나무꽃이 하얗게 핀 공원을 마주 보고, 노부부 한 쌍이 이른 점심을 먹고 있다. 우리 부부도 창 쪽에 자리를 잡았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우연히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남편이 방금 구운 고기를 아내의 밥 위에 얹어 주곤 한다. 아내는 손사래 치며 접시를 남편 앞으로 민다. 말없이 오가는 손짓과 눈빛은 서로 배려하고 아끼는 정으로 넘친다. 때로는 한마디의 말보다 작은 몸짓에서 오는 감동이 더 클 수 있다.식사를 마친 부부는 포장 음식을 들고 문을 나선다. 아마 다음 끼니를 준비해 가는 것이리라
산청 극단 큰들은 오는 16일 오후 7시 산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동의보감 힐링 마당극 ‘찔레꽃’을 공연한다.마당극 ‘찔레꽃’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온 가족이 즐겁게 관람 가능한 따뜻하고 유쾌한 마당극이다. 작품은 인체의 오장과 주인공 정귀래, 그리고 귀래의 다섯 자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이다.‘내 마음이 건강해야, 내 몸도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동의보감 속 진리를 담아낸 작품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메시지를 전한다.극단 큰들 관계자는 “하얗게 피어나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찔레
비가 내린 지난 연휴, 차를 타고 달리며 바라보는 차창 밖 풍경은 `싱그러움' 그 자체였다.초록의 물결은 비를 맞으며 아름답게 빛나고, 하얗게 어우러진 아카시아꽃과 촉촉한 대지 위에 여기저기 성큼 자라난 이름 모를 들꽃도 스쳐 지나는 이에게 마치 반갑게 인사라도 나누듯 하늘하늘 손짓을 아끼지 않았다.어버이날을 앞두고 오래간만에 가족을 만나러 가는 길이어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각자의 삶을 살아내느라 가까이 살면서도 이제 곧 아흔을 바라보는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이런 때에만 얼굴을 보여 드리는 딸이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에 '하얀 눈꽃 정원'이 펼쳐져 봄철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1만 5000평의 메밀밭은 하얗게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매년 이맘 때마다 이곳 농촌휴양마을메밀밭은 이미 전국적인 명소로 이름나 있다. 오는 10일부터 이곳에서 '와흘메밀문화제' 축제가 열린다. 메밀꽃은 오는 26일 축제 마지막날까지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와흘메밀문화제는 메밀꽃 개화에 맞춰 10일부터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메밀밭 산책하고 사진촬영, 메밀음식 먹거리 장터, 메밀가루 판매, 메밀베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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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노원 청년미술계 교류 활성화ㆍ야외서 즐기는 버스킹”
제주에서 노원을, 노원에서 제주를 맛보는 청년 미술계 교류가 활성화될 전망이다.아울러 현재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이 공사로 미가동 중인 대신 야외광장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으로 도민 문화향유가 계속되고 있다.이는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이 13일 원장실에서 마련된 문화부 기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드러났다.이날 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제30회를 맞은 제주청년작가전 선정 작가 김규리ㆍ이가희ㆍ김지오가 다음 달 평론가 매칭 프로그램을 거쳐 신작 전시를 9월 제주문예회관에서 선보이고 10월 노원에서 전시회를 연다.이에 앞서 노원 미술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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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미디어·하나투어,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구축 맞손
엘리베이터TV 운영사 포커스미디어코리아는 하나투어와 여행 콘텐츠 제작·유통을 비롯해 광고 캠페인, 온·오프라인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구축을 위한 사업 협력 및 공동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파트너십으로 하나투어는 고품질의 전 세계 여행 정보를 전국 아파트와 수도권 오피스 등 고객 최접점에서 포커스미디어 엘리베이터TV 플랫폼으로 매일 1000만 입주민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포커스미디어코리아 역시 하나투어의 콘텐츠 자산을 바탕으로 광고 캠페인 협업 등 입주민의 더 나은 여가 활동에 기여하는 여행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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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표, 5.18 민주묘지 참배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15일 경남 김해에서 재배된 국화 1천송이를 들고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5·18 민주화 운동 44주년을 사흘 앞두고 이뤄진 이날 참배에는 이 대표와 이주영·천하람 비례대표 당선인이 함께했다.이들은 총 7시간 30분에 걸쳐 역할을 바꿔가며 묘지에 안장된 전체 995기 묘의 비석을 일일이 닦고, 헌화를 한 뒤 절을 올렸다.절을 하던 이 대표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고, 이주영·천하람 당선인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참배를 마쳤다.이 대표는 이날 새벽 김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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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50대 남성이 숨져 관계 당국이 사인 규명에 나섰다.17일 유족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 29분께 대구구치소 4인실에 수감 중이던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A씨는 무면허 음주운전 혐의 등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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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보행약자 이동편의시설 개선책 모색
울산시의회가 보행 약자를 위해 도로에 설치된 볼라드와 점자블록 등 이동편의 시설의 점검과 개선책 마련에 적극 나선다. 이성룡 부의장과 이영해 환경복지위원장은 16일 시의회 다목적회의실에서 지역 장애인단체 관계자와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행약자 이동편의 안전 간담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지역 장애인단체 대표들은 지난해 24차례에 걸쳐 울산의 이동 경로상 볼라드와 점자블록, 도로변 빗물받이, 도로 턱높이 등 안전편의 시설을 직접 점검한 결과를 이날 간담회에서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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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새 대표에 21대 국회의원으로 국민의힘 대변인 출신의 허은아 전 수석대변인이 선출됐다.개혁신당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허 전 수석대변인이 38.38% 득표로 이기인 전 최고위원을 제치고 당 대표에 뽑혔다고 발표했다.네 차례에 걸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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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청년비전센터, 2024년 지역특화 청년사업 공모 선정
창원청년비전센터는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실과 청년재단 중앙청년지원센터에서 주최·주관하는 2024년 지역특화 청년사업 공모에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지역특화 청년사업은 청년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수행하며, 정책을 연계하는 청년센터에서 해당 지역 청년을 위한 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업이다.창원청년비전센터에서는 작년 ‘사회적 고립 청년을 위한 관계형성 프로그램’으로 지역특화 청년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해당 사업 우수사례에 선정이 된 바 있으며, 올해 ‘지역소멸에 대한 지역 청년 주도의 세대통합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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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는 5월, 저소득 아동·청소년 300세대를 위한 ‘희망 드린 가족사랑 지원사업’을 펼친다.‘희망 드린 가족사랑 지원사업’은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기념 월을 기준으로 성금을 지원하는 『2024년 희망 드린 봄, 사랑, 해孝 지원금 사업』의 일부분이다.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저소득 아동·청소년 세대에게 성금을 지원하며, “감사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는 의미로 지어진 사업 이름이다.창원특례시의 『2024년 희망 드린 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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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 미인증 직구' 금지 사흘만에 철회…알리·테무 잡으려다 둔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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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가 3연패 수렁에 빠졌다.경남은 19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2 13라운드 김포FC와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전반전 경남은 답답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전반전 볼 점유율에서는 66-34로 앞섰지만 수비 진영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그만큼 공격 진영에서 득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