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정가서 오지 않으리활활 타올라더 이상 사를 것 없는 몸뚱이가면 다시 오지 않으리볕 좋은 가을 오후,지는 낙엽같이 야윈 것들을 싣고막연히 떠나는 버스에 올라붉은 것 제 몸 태운다는골짜기 어딘가에 팔랑 내려서걷다가 걷다가소리 없이 부서져도 오지 않으리콜타르처럼 진득하게 눌어붙었던고독이여 안녕질긴 내 고독과 손잡아 주던불면이여 안녕인두로 새긴 신열 같은사랑이여 안녕나는 걸어가,가서 오지 않을 것들 다 떨구고그리고 안녕어둠에 뿌리내렸던 썩은 가지여너는 다시 피지 않아도 좋으니푸른 별을 보며, 죽어도 거기 있으라 강원도 동해 출생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