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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내의 초록지문(30)]걷고 걷고 또 걸으며

10시간전
지난밤에 누군가 밤새도록 내 귀에 대고 노래를 불렀다.

코 고는 소리처럼 들렸지만 나는 안다.

그의 노래에는 스페인 들판에서 누렇게 익어가는 밀의 속삭임, 포도송이를 영글게 만드는 바람이 있다는 것을. 물론 힘들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이베리아반도를 동에서 서로 걷고 있다.

780㎞의 여정도 어느새 절반에 가깝다.

오늘은 고대 로마 시대에 프랑스와 스페인을 연결하던 길의 일부가 포함되어 있다.

초반 17㎞는 그늘이나 마실 물이 없는, 말 그대로 평원이라 순례자들 사이에선 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곳이다.

탁 트인 밀밭이다.

누렇게 물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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