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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짧아서 남는 말

묘비명은 짧다.

짧아서 오래 남는다.

길게 말하면 삶은 흐려진다.

짧게 베어내야 남는다.

돌 위에 새겨지는 것은 문장이 아니라 결론이다.

사람은 결국 한 줄이다.

프랑스 작가 스탕달은 이렇게 남겼다.

“살았다.

썼다.

사랑했다.

” 군더더기가 없다.

동사 세 개다.

그 세 개가 그의 생애다.

더 붙일 것도 덜어낼 것도 없다.

인생은 요약하면 늘 이런 식이다.

길게 산 것과 길게 남는 것은 다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묘비는 조용하다.

이름과 연도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위에 문장을 얹는다.

“일어나지 못해서 미안하오.” 사실 여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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