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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추어야 보인다

4월이면 제주 산하는 고사리 꺾는 사람으로 하얗다.

나도 일년에 두어번은 아내와 함께 고사리를 꺾는다.

설 차례상과 어머님 기일에는 우리가 꺾은 고사리를 올려야 한다는 게 아내의 생각이다.

그 까닭을 물으니 100번 절해야 한단다.

어디 100번만이랴. 고사리를 꺾다 보면 수백 번을 절해야 하니 고사리만으로도 효도를 다 하는 셈이란다.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고사리를 잘 꺾는다.

남자들을 쪼그려 앉는 자세가 불편해 구부정하게 서서 꺾는다.

그러니 고사리가 잘 보일 리 없다.

낮추어야 보인다.

그러나 여자들은 앉은 자세를 오래 유지해도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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